사건 종결에도 국과수 지속수사 성과


희대의 연쇄살인. 나라 전체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18일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33년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1986년 9월15일~1991년 4월3일 화성 일대에서 부녀자 10명이 연쇄적으로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은 10차례 사건 중 8차 사건의 범인은 잡혔으나 나머지 사건의 살인범의 실체 파악은 '오리무중'이었다.
여기에 유일하게 목격자가 확보됐던 7차 사건의 공소시효까지 만료돼 사건이 종결되면서 사실상 영구 미제로 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화성연쇄살인 사건=1986년 9월15일 오전 6시20분쯤 태안읍 안녕리 목초지에서 야채를 팔고 귀가중인 이모(71·여)씨가 목이 졸려 숨진채 발견됐다.
한달여 뒤인 10월20일 오후 10시쯤 태안읍 진안리 농수로에서 박모(25·여)씨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으며 이후 12월12일과 14일에도 태안읍과 정남면 일대에서 20대 여자 2명이 같은 방법으로 살해됐다.
이어 1987년 1월10일 홍모(18)양, 5월2일 박모(30·여)씨, 1988년 9월7일 안모(52·여)씨, 1990년 11월15일 김모(13)양, 1991년 4월3일 권모(69·여)씨가 희생됐다.

▲수사사항 및 수사실적=4차 사건발생 일주일 뒤 화성경찰서에 형사 30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가 설치됐다. 이듬해 경찰은 수사본부장을 경기지방경찰청 부국장으로 격상하고 수사요원을 114명으로 증원했으나 사건이 해결되지 않자 96년 10월 수사요원을 16명으로 줄였다.
그동안 동원된 경찰력은 일반 경찰과 여경, 기동대 등을 모두 포함해 205만5584명으로 집계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았던 대상자도 모두 2만1280명에 달한다. 또 지문대조 수사 4만116명, DNA 감정수사 570명, 모발 감정수사 180명 등이며 부수 범죄자 검거실적도 1495명에 이른다.

▲수사진행 상황=88년 9월에 발생한 7차 사건이 지난 6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9차(90년 11월)와 10차(91년 4월) 사건의 공소시효도 지났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연간 6000여건에 이르는 성폭력 용의자의 DNA와 살인범의 정액에서 추출한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는 등 수사를 계속해 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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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그놈' 33년만에 잡았다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대한민국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됐다. ▶관련기사 19면경기남부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모(50)씨를 특정했다고 18일 밝혔다.경찰은 올해 7월 화성연쇄살인 사건 기록과 증거물을 살펴보던 중 피해자 속옷 등에 남은 DNA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일치한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경찰은 확보한 DNA 정보를 토대로 전과자 등과 대조한 결과 이씨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경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