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직전까지 갔던 인천 가천대길병원 노조가 노사 교섭 조정 기한이 연장됨에 따라 파업을 잠정 보류했다.


1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새벽 2시까지 진행된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행위 2차 조정회의 결과 조정기한을 24일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길병원지부는 이번 조정회의가 결렬 될 경우 10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9일 오후에는 파업전야제를 열기도 했다.


길병원지부는 지난 3~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재적 조합원 1097명 중 904명(82.2%)이 투표에 참여, 이 중 813명(재적인원 대비 74.1%)이 찬성해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총액 15.3% 임금 인상과 간호인력 충원, 주52시간제 실시 위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28일부터 8월21일까지 총 9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병원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길병원지부는 지난해 12월 길병원 설립 60년만에 첫 파업을 벌여 14일 만에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파업 후 진행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2018년 길병원 근로감독 결과를 보면 병원은 직원 20명 연차수당 1411만원, 직원 4829명 연장·야간·휴일수당 7억4486만원, 직원 947명 파업기간 주휴수당 9173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조정 연장 기한 내 병원 측이 임금체계 개편안 마련을 제대로 하면 노동조합도 조합원 간담회 등을 통해 대안적 임금체계 마련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