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보수 기독교단체 반발속 제정 감사표시
오늘 의회 찾아 전달 … 도민행동 출범·회견 열기로

인권시민사회단체가 '성평등 조례'를 제정한 경기도의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한다.
경기도의원들이 일부 보수 기독교단체 방해와 압박에도 성평등 사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힘써줬다는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9일 경기여성단체연합 등 도내 시민단체로 구성된 '(가)차별과 혐오없는 평등한 경기도 만들기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40분 경기도의회에서 성평등조례 제정에 나선 경기도의회 의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한다. 그러면서 도민행동 출범을 선포하고 '혐오와 차별은 폭력이며 폭력중단을 외치자'는 전국의 정당 및 인권 노동 시민사회단체 500곳의 요구를 담은 기자회견도 연다.

앞으로 도민행동은 성평등 혐오 세력 행동에 대응하는 활동을 대중적으로 펼친다. 또 인권과 성평등 권리는 보장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경기도 성평등 조례안 제정과정은 험난했다.
조례안은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공공기관 및 기업 등이 성평등위원회를 설치·운영하도록 노력하고, 도가 위원회 설치를 원하는 기관 및 기업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공직사회 울타리 안에만 머물렀던 성평등 분위기를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보수 기독교단체의 거센 반발과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기독교단체는 수차에 걸친 성명서과 집회를 열고 "이번 조례개정안은 동성애 등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시도"라며 조례 철회를 요구하면서 도의회를 압박했다.

또 조례 입법예고 과정에서는 '성평등위원회 제도가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반대의견이 다수 제출되기도 했다.
그때마다 경기여성연합단체는 도의원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7월16일 도의회에서 원안가결됐다.

도민행동 관계자는 "이번 기자회견도 기독교단체 반대와 압박 속에서 조례안을 가결한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며 "도민행동은 전국에서 벌어지는 성평등 조례 반대와 혐오 세력을 막고, 인권을 확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