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공약 '힐링관광도시 조성' 구체적인 로드맵 보이지 않아
전국 최고의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용인시에 관광정책이 없다. 관광정책의 부재는 관광업계의 침체를 초래, 세수도 줄고 지역경제에도 크게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백군기 용인시장의 공약에도 '힐링관광도시 조성'이라고만 설정, 구체적인 관광정책 관련 로드맵은 보이질 않는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8일 용인시에 따르면 현재 용인지역에는 세계적인 놀이시설인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를 비롯해 한국민속촌, 한택식물원, MBC드라미아 등 국내에선 내노라 하는 관광지가 즐비한 상태다.

또 승마장 4곳, 골프장 23곳, 박물관 12곳, 미술관 6곳 등 전국 어느지역보다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용인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도 접근성도 용이하고 근거리에 위치해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시는 이같은 풍부한 관광자원과 유리한 지정학적 장점에도 관광정책에 무관심해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 시가 밝힌 지난 3년간 관광객 현황을 보면 2016년 1364만7000명이었던 관광객이 2017년 90만명이나 급감, 127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에도 1242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불황 탓도 있지만 시의 관광정책 부재가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용인지역 관광업계는 더 이상 시에 기대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상태다. 업계는 이제 각자도생을 위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2010년부터 한동안 관광활성화를 위해 용인시티투어를 운영했다. 당시 시는 용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40여개 명소를 연계해 방문하는 7가지 테마 여행코스를 마련, 테마에 맞게 3개 이상 관광지를 마음대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러나 시장이 바뀌면서 용인시티투어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시는 민선 5기때 잠시 반짝 관광도시 구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기도 했으나, 이후부터는 단체장들의 무관심으로 관광정책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용인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고부가가치의 3차산업으로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산업"이라며 "용인시처럼 관광인프라가 풍부한 지역에서 관광산업에 소홀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용인시정연구원에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과제를 의뢰해 놓은 상태"며 "우선 시는 관광시설 역량강화를 위해 체험 관광상품 온라인 마켓 '모하지'에 용인관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