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 대비 최저치
사실상 첫 마이너스 기록
"현재 디플레이션 아니다"
인천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낮은 0.0%를 기록했다.

이번과 같은 상승률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3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인천시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4(2015년=100기준)로 전월대비 0.2% 상승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면 변동이 없는 0.0% 상승률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으로 활동하던 1965년부터 전도시의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해오고 있으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66년부터 집계하고 있다.

인천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로 최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조사 이후 최초다.

물가상승률을 소수점 세 자릿수까지 따지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38%로 첫 마이너스를 찍었다.

경인지방통계청 물가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지만 이를 소수점 세 자릿수까지 늘려보면 -0.038로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인천지역 소비자물가동향 조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대비 물가상승률은 1.4%였지만 올해 1월 0.7%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달 0.0%로 내려앉았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등이 0.0%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9% 하락했으며 이 중 농산물은 11.6% 낮아졌다.

공업제품은 0.3% 떨어졌고 이 가운데 석유류는 7.4%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는 이상 기온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올해는 기상여건이 좋아져 농산물 생산량이 늘어나 가격이 1년 전보다 많이 낮아졌다. 이러한 점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들이 작용해 0.0% 상승률을 보인 것 같다"면서 "정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앞으로 1~2개월 정도는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디플레이션(경제 전반으로 상품·서비스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