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월미바다열차 개통에 맞춰 부표 설치 검토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의 일본어 발음) 없이는 못 마십니다."

코미디언 고 서영춘씨가 1960대에 유행시킨 일명 '사이다송'. 인천을 다룬 노랫말 가운데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 가사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시는 월미도 앞바다에 사이다 부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사이다 부표는 월미바다열차 개통에 맞춰 볼거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관광용 모노레일인 월미바다열차는 오는 10월8일부터 인천역과 월미공원, 월미문화의 거리 등 4개 역을 오간다.

최고 18m 높이에서 바다와 월미산, 내항, 세계 최대 사일로 벽화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인천 앞바다를 찾는 관광객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사이다 조형물을 설치하려는 것이다.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라서 부표 크기나 모양 등은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과 사이다의 인연은 1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05년 일본인 히라야마 마츠타로는 중구 신흥동에 '인천탄산수제조소'라는 공장을 세워 국내 첫 사이다인 '별표사이다'를 출시했다.

해방 이후에도 인천에서 생산된 '스타사이다'가 전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 조형물을 띄워 보자는 목소리는 심심찮게 나왔다.

지난 3월 시 공무원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진행된 시정경연회에서도 인천 앞바다 사이다 부표, 내항 전망대 등으로 이색 관광 코스를 조성하자는 '월미산 꿰어서 보배 만들기'가 우수상을 받았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월미바다열차가 개통되면 내항이나 사일로 벽화 등이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인천 앞바다에 대형 사이다병을 띄우는 아이디어도 고민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