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이미지 왜곡현상]
"제가 뚱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다이어트는 이미 일상에 가까워요. 친구들도 저녁을 자주 굶는 편이에요."
2일 김포에 사는 윤모(16)양은 자신이 뚱뚱하다며 "다이어트를 해도 몸무게가 빠지지 않아 스트레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윤 양은 키 150㎝에 몸무게 45㎏으로 정상범위 체형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신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른바 '신체 왜곡'은 우울증 유발 등 다른 문제로 파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신체 건강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맹성준·한창근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간행물에 실은 논문을 통해 면 청소년의 신체이미지 왜곡은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교수들은 '청소년의 신체이미지 왜곡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교육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자료를 비롯해 선행연구 자료를 분석한 바 있다.
논문 내용을 보면 국내 청소년의 '신체만족도'는 낮았다. 단편적인 예로 대학에 입학하기 전 1086명의 학생들에게 설문한 결과, 이미 미용성형수술을 한 학생이 20%(218명)에 달했다.

추후 수술을 할 계획이 있는 학생도 12%(133명)였다. 또 2013년 청소년 및 대학생 1320명을 대상으로 '가장 고민하는 문제'를 묻자, 외모·키·몸무게가 694명(52.7%)으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정신적인 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정서를 경험하기 쉬운데, 신체이미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6년 국내 중·고등학생 6만798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자신의 신체가 표준범위 내에 있으면서, 자신의 체형이 '살찐 편'이라고 응답한 남학생은 20.6%, 여학생은 33.4%였다.
특히 교수들은 우울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 자료를 활용해 선형·로지스틱회귀분석 등을 거친 뒤 신체이미지 왜곡은 우울과 스트레스 등을 유발한다고 결론 지었다.
이는 전문적인 수치 분석으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리로, 이와 관련된 조사나 연구가 진행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교수들은 밝혔다.

이들 교수는 "먼저 청소년의 신체적 건강유지를 위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건강유지에 관한 영양교육, 식습관, 건강관리교육, 동아리 활동 등이 방법일 것"이라며 "올바른 신체 이미지 확립에 도움을 주는 교육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수들은 또 "향후 연구에서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포괄적으로 포함하여 통제하고 연구를 진행한다면 좀 더 의미 있는 분석결과를 제시할 수 있다"며 "후속 연구에서는 과체중에 속하는데 자신을 저체중이라 생각한 청소년들까지 포함해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