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동 1~9층 제조·운송등
부동산 사업만 치중돼 지적
BRC 추진 방향 '흐지부지'
▲ 송도 BRC 부지가 수년간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월 송도동 203-3번지에 9층 건물의 수익동이 조성됐다.

송도 BRC(Bio Reserch Complex)사업이 10년간 진척이 없는 가운데(인천일보 8월28일자 6면), 지난해 준공된 뇌질환센터 건물에선 바이오와 관련없는 수십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양·임대업이 진행중이다.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가 추진되는 송도 5공구 땅에서 BRC가 부동산 사업만 치중하는 등 사업이 본래 목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BRC는 지난해 4월 송도동 203-3번지에 BRC3동(뇌질환센터)을 새롭게 조성했다. BRC3동은 4세대 암치료기인 a-BNCT(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 및 최첨단 뇌영상 진단기기인 11.74T MRI시설 등 뇌과학 연구를 진행할 연구동(지상3층)과 근린생활시설 및 업무시설의 수익동(지상 9층)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수익동 지상 1~4층에는 근린생활시설로 식당, 커피숍, 어학원, 골프아카데미 등이 입주해있고, 지상 5~9층에는 50여개 일반 중소기업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사무실 분양·임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입주기업들의 바이오·첨단의료산업과 관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50여개 업체 가운데 2개를 제외하면 대부분 제조·도매업, 운송업, 부동산업, 전자상거래업 등이며, 심하게는 대부중개업체도 포함돼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연구복합단지로 기대를 모았던 송도 BRC의 사업 추진 방향이 모호해지는 대목이다.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머크, 디엠바이오, 앰코테크놀러지코리아, 만도브로제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모여 있다.

이런 알토란 땅을 대규모로 차지한 BRC는 부지 상당 부분을 수년간 나대지로 방치하고, 바이오·첨단산업과 관련없는 기업들로 메꾸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BRC측에 입주시설에 관련된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경제청은 임대업 자체는 지구단위계획(연구·업무·임상)상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바이오와 연관성이 없는 업체들이 다수 들어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토지공급시점으로부터 5년내에는 행위 제한을 명확히 두지만 그 이후부터는 제한을 둘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만 10년이 지난 땅으로 본연의 사업을 충실히 해야 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무부서간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