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철 인하대교수 강연 "英 히드로공항 벤치마킹·저감대책 마련 중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변 지역 주민들의 항공기 소음피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과 뉴욕 존F케네디공항의 항공기 소음권에 대처하는 방안을 벤치마킹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는 최근 옹진군 북도면 총연합회 주최로 장봉출장소에서 열린 북도면 발전포럼에서 '인천공항!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정철 교수는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여객은 지난해 6825만명으로 항공여객 기준 세계 16위이며, 2023년 1억명, 2028년 1억3000만명의 처리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천국제공항은 4활주로 공사에 들어가는 등 항공기 운항 확대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항공기 소음 피해 예상 및 이에 따른 소음 저감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세계적인 공항들은 항공기 소음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여, 사이트 구축 등을 통해 항공기 소음측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이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인천시와 옹진군 등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관련한 항공기 소음 피해에 대해 지난해 9~12월 6억원을 들여 '항공기 소음 평가 용역'을 벌였다.

용역에서 인천공항의 연간 항공기 운항 횟수는 36만295대로 이중 야간에 운행하는 항공기는 하루 평균 95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음피해는 56.4㎢에 달하고 이는 2030년까지 76.3㎢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소음 노출 인구 역시 기존 1421명에서 2030년에는 6만2165명으로 45배 가까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런던 히드로공항과 뉴욕 존F케네디공항의 경우 항공기 소음권에 대해 소음을 측정한 뒤 이를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최정철 교수는 "인천국제공항이 동아시아 허브공항 경쟁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대전제이나 이에 따른 소음피해에 대해서도 실시간 모니터링과 실시간 공개를 전제로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초격차 공항을 실현할 수 있다"며 "4활주로 공사부터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6일 오후 3시 옹진군 북도면 사무소에서 4활주로 운영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