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난관 뚫고 내달 결과 발표
국가철새연구센터가 공사지연 등 우여곡절 끝에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서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철새 연구에 나섰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철새연구센터가 지난 4월 철새 이동 경로 조사를 시작해 다음 달 중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철새 연구 전문시설로 연면적 1999㎡ 규모 2층 건물에 연구실, 표본실, 구조치료실 등이 마련됐다. 연구원 6명과 시설관리 1명이 센터에서 근무한다. 센터는 첫 조사로 서해5도에 어떤 종류의 철새가 활동을 하고 있는지 현황 파악을 하는 동시에 철새 이동경로를 연구하고 있다. 철새 다리에 가락지를 부착하거나 철새 등에 추적 장치를 달아 고유번호를 부여해 이동경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국가철새연구센터 개관은 계속 미뤄졌다. 환경부는 서해5도 지원특별법에 따라 2015년 12월 착공해 2017년 말 센터를 개관할 예정이었다.

환경부는 소청도를 철새 연구 최적지로 판단했다. 봄, 가을에 한반도를 통과하는 철새들이 이용하는 중간 기착지면서 중국이나 북한으로 넘어가는 철새들에게 휴식 공간으로 활용돼 철새를 연구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소청도를 센터 설립 지역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공사 초반부터 기상악화로 자재 운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가 늦춰졌다. 2017년에는 공사를 맡은 시공업체 간 공사비 지급 분쟁이 일어나면서 준공시기가 미뤄졌다. 올해는 수원 확보 문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 중턱에 있는 센터로 해수담수화를 거친 물을 가져오는 수로 가압시설이 없어 골머리를 앓다가 결국 근처 작은 우물을 활용하면서 문을 열 수 있었다.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철새 연구와 함께 지역 생태계 보전과 탐조·생태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노영하 소청1리 이장은 "국가 연구 기관이 소청도에 들어와 있다는 것만으로 섬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며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까지 가시적인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