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배기덕트 벌어지며 5~15㎝ 틈 생겨
수원시가 외벽 균열로 주민 일부가 긴급 대피한 권선동 한 아파트의 문제가 된 정화조 환기구조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19일 오전 이날 한국기술연구원과 함께 수원 권선구 A아파트 15동에 대해 정밀안전점검을 했다.
이 아파트 15동에서는 지난 18일 오후 7시5분쯤 외벽에 부착된 15층 높이의 정화조 배기덕트가 낡아 부분적으로 떨어지면서 아파트와의 사이에 5~15㎝ 정도 틈이 생겼다.
정화조 배기덕트는 아파트 15개 동의 정화조에서 발생한 유독물질 등 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물로 15동에만 있다.
이 아파트는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방식으로 지어졌다. 정화조 배기덕트는 아파트가 지어진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설치됐다.
정밀진단 결과 정화조 배기덕트와 아파트 외벽을 연결하는 고리 4개가 빗물 등으로 부식되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기덕트의 붕괴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즉각 철거하기로 했다.
우선 시는 이날 주민협의체 회의를 거쳐 전문철거업체 선정했다.
20일부터 정화조 배기덕트를 층별로 철거한 뒤 크레인으로 이용해 안전하게 옮길 계획이다. 철거에는 3~4일 정도 걸릴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수원시는 정밀안전진단 후 아파트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아파트 주민들과 언론에 진단결과와 철거계획을 알렸다.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배기 구조물 철거는 주민안전을 고려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면서 "대피한 주민들에게도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후 7시2분쯤 이 아파트 외벽에 붙은 환기구에서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시에 접수됐다. 시는 육안 감식 결과 배기덕트 붕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해 대피령을 내렸고, 주민 90여명은 노인정, 권선구청 대강당 등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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