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署, 공사 자체감사 검토
'사전합격명부' 존재 확인 중

 

간부 직원들의 채용비리 등으로 파문이 일었던 안산도시공사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천일보 6월14·18일자 19면>
18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안산도시공사의 기간제·단기·직원 채용과 운영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 이뤄진 와스타디움, 상록수체육관 등에 근무하는 기간제 직원 채용과정에 사장을 비롯해 간부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특히 올해 초 공사 내부에서 '기간제·단기 직원 불법채용리스트(사전합격자 채용명부)'가 나돌기까지 했다.

해당 문건에는 사장과 간부들이 사전에 선정한 것으로 보이는 응시자 이름이 적혀있고, 면접담당자가 이들의 측근임을 알도록 특정 표시까지 돼 있다.

공사는 4월 자체감사를 통해 간부직원 2명이 채용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해 징계조치했다. 하지만 2명의 간부직원에 대한 처벌 수위가 경징계에 그치면서 공사는 물론 외부에서도 '제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일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지역 눈썰매장에서 1~3개월 간 근무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간부 등 직원들이 부정하게 개입한 사실이 자체감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간부 직원 등 18명이 무더기로 훈계처분을 받았다.

현재 경찰은 공사 자체감사 결과를 살피고 있다. 또 공사 내부에서 나돌았던 '기간제·단기 직원 채용 사전 합격 리스트'가 실제 존재하는지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또 공사가 납품 등의 업체를 부정하게 선정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안산단원서 관계자는 "공사에 감사자료를 요청했고, 관련자들도 불러서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파악한 내용은 없다. 수사 범위 등에 대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도시공사는 직원자녀들의 단기 및 기간제 직원 부정청탁 채용에 대해 자체 감사와 안산시 감사를 요청하는 등 고강도 내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