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의 본질 훼손 지적...시 "예산 부족해 협조 요청"

파주시가 인도에 무분별하게 자라는 잡초제거를 위해 예산부족의 이유를 들어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하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파주시에 따르면 오는 24일 운정신도시 일대 보도블럭 틈에 장마철을 맞아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를 제거하기로 했다. 잡초제거는 최종환 시장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며 직접 관련부서에 지시하면서 24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가 도로의 잡초제거 등에 따른 협력업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을 동원하는 계획을 세워 자원봉사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시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에 잡초제거를 위한 봉사자들의 참여 요구를 구두로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시의 이같은 방침에 일부 봉사자들은 시가 봉사시간을 미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자원봉사자 A씨는 "시가 봉사자들을 마치 공사장의 잡부처럼 보는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며 "과연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봉사인지 노역인지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시의 요청에 따라 자원봉사센터는 24일 잡초제거에 참여할 봉사자 확보를 위해 등록된 봉사단체들의 참여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다.

봉사자 동원 논란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로보수에 따른 전체 예산이 4억여 원밖에 없어 업체나 인부를 동원한 잡초제거가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며 "파주시자원봉사센터에 24일 환경정화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봉사단체 회원들이 잡초제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24일 환경정화 활동이 있어 잡초제거를 병행하려는 것이지 자원봉사자들의 본질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