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역사박물관 소장 유물인 미(美) 해병대원 버스비어(A.W.Busbea) 기증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3호)가 74주년 8·15 광복절 기념우표로 발행된다.
　
버스비어 기증 태극기는 세로 69.3㎝, 가로 86.3㎝의 크기로 명주천 재질의 일장기에 펜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채색해 제작됐다. 붉고 큰 원의 하단에 검정색을 덧칠해 태극문양을 완성하고 4괘를 그려 넣었는데, 현재 태극기의 모습과는 달리 감과 이가 반대로 배치돼 있다.
　
문화재청은 2008년 8월 이 태극기가 시민이 직접 개조했다는 점과 6·25전쟁 기간 동안 전투현장을 누빈 민중의 역사적, 사료적 가치를 인정해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버스비어씨는 지난 1950년 9월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해 서울 수복 당시 한 시민으로부터 태극기를 건네받았다. 이후 6·25전쟁 기간 동안 그가 운전하던 군용트럭에 이 태극기를 걸고 전장을 누볐으며, 종전 후 고향인 미국 아칸소주 리틀락시(하남시 자매결연 국제도시)로 돌아갈 때 가져가 보관했다. 그는 2005년 11월 맥아더공원에서 열린 한국전쟁기념광장 기공식 행사에서 자신과 평생을 함께한 이 태극기를 하남시에 기증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버스비어 기증 태극기를 비롯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 3·1운동 당시 승려의 의병활동을 담고 있는 '진관사 소장 태극기', 광복 이후 완전한 독립국가의 염원을 담아 만든 '한국광복군 태극기'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태극기 16종을 선정해 기념우표로 제작했다.
　
한편 하남역사박물관은 광복절 기념우표로 발행된 버스비어 기증 태극기와 수증 당시 함께 기증한 조선시대 장신구, 쌍호흉배 등을 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 내 특별공간에 전시 중이다.


/하남 = 이종철기자 jcle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