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백범로에 설치됐다 철거된 '노 아베' 현수막들. /사진제공=남동평화복지연대
▲남동구 백범로에 설치됐다 철거된 '노 아베' 현수막들. /사진제공=남동평화복지연대

 

인천 남동구가 주민들의 이름이 담긴 160여개 '노(No) 아베' 현수막을 설치 하루 만에 모두 철거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남동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남동구는 전날 남동구 백범로에 설치한 'No 아베' 현수막 167개를 모두 철거했다.

이 현수막은 관내 단체들의 제안으로 남동평화복지연대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주민들에게 신청을 받아 제작한 것이다. 

평화복지연대는 이 현수막들을 백범로 장수사거리부터 만수시장입구 삼거리 구간에 게시했다. 백범로는 백범 김구 선생의 호를 딴 거리라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시 하루 만인 14일 오전 남동구는 다수 민원이 제기됐고 불법 광고물이라는 이유로 현수막을 모두 걷어냈다.

평화복지연대는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주민들의 이름과 염원이 들어간 현수막을 위안부 기림일인 오늘,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 철거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는가"라며 "남동구의 NO아베 현수막 철거를 규탄하며 이강호 남동구청장의 사과와 현수막 원상복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동구 관계자는 "현수막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남동구에도 들어오고 국민신문고에도 접수가 됐다"며 "내용과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불법이 맞는 걸 공무원이 안 치울 수는 없다. 자진정비를 요청했지만 하지 않아서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