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첨단 장비가 부착된 인명구조드론이 주문진 해수욕장에서 해상실험에 성공 했다. /사진제공= 한국항공대

한국항공대학교가 첨단 구조장비를 부착한 인명구조드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항공대학교는 김병규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인명구조드론을 해상실험한 결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인명구조드론은 해양사고 발생시 구명정보다 빠르게 사고지점으로 비행해 골든타임 내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다. 드론 한 대로 여러 개의 구명장치를 조난자 주위에 투하, 세이프티존(safety zone)을 형성하는 동시에 지상 관제소에 실시간 GPS 좌표· HD급 영상을 송신하는 등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김 교수와 연구팀은 2017년 대천 해수욕장에서 첫 해상실험에 나선 뒤 미흡한 기술 보완과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최근 주문진 해수욕장에서 완벽한 인명구조 해상실험에 성공했다.

이번에 선보인 인명구조드론은 2017년 때와 달리 한 번에 투하 가능한 구명장치 수량을 두 배로 늘렸고, 실시간 GPS 좌표 및 HD급 영상 송·수신 기능을 추가해 구조의 효율성도 높였다.

실제 해상실험에서는 인명구조드론이 투하한 구명장치로 세이프티존이 만들어져 세 명의 조난자가 구명 장치에 의지한 채 무사히 해변으로 헤엄쳐 왔다.

연구팀은 앞으로 야간 해상사고에 대비해 라이트 기능 추가 및 구조요원과 조난자가 실시간 소통하는 음성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인명구조드론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구조용, 안내용, 촬영용 드론을 기능별로 구분해 운영하던 기존 인명구조드론은 긴급 인명구조 방식에 적합하지 않아 최첨단 기술을 단일드론에 통합한 다기능 스마트 드론(One Smart Multifunctional Drone)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와 연구팀은 인명구조드론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구명장치의 특허 등록을 받은 지난해 '로봇넥스트(ROBOTNEXT)'라는 연구실 창업기업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로봇넥스트 정상훈 대표는 "드론산업이 여론의 조명을 받는 시기에 반짝하고 사라지는 기업이 아니라 확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