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지역의 환자가 응급의료헬기로 이동하는 평균 거리가 9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송 시간은 1시간34분이나 소요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옹진군 내 유인도 23곳의 응급환자 헬기이송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관리원은 2017~2018년 2년간 옹진군의 응급헬기 이송내역 385건과 인계점·계류장 위치정보 32건 및 백령도·인천 기상정보 3만5040건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응급환자와 이송병원 간 직선거리는 평균 91.4㎞에 달했고, 요청부터 이송까지 평균 94분이 걸렸다.

섬별로는 옹진군 응급환자 이송내역 385건 중 73.2%인 282건이 백령도, 덕적도, 연평도, 자월도 등 4개 섬에 집중됐다. 특히 백령도는 닥터헬기 소관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으로부터 직선거리가 187㎞, 요청부터 이송까지 평균 172분이 소요됐다. 백령도에서 발생한 88건의 응급이송 중 14건이 기상악화, 환자사망 등으로 중단될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원은 이러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닥터헬기의 배치병원과 계류장을 도서지역 인근으로 지정함으로써 운송거리를 단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백령도의 거리와 기후를 고려한 병원선(船) 및 의료자원 투입과 응급이송이 집중되는 4개 섬에 대한 핵심 도서지역 선정 및 집중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천시는 응급의료헬기 공동활용체계를 마련해 응급이송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장기적으로 핵심 도서지역에 거점형 안심 보건지소를 통해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도서지역 응급의료체계를 단계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