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부윤관사

▲ 인천우체국

인천시가 중구 옛 인천부윤관사와 옛 인천우체국 소유권 확보에 나선다. 인천시는 중구 신흥동 옛 인천부윤관사와 항동 옛 인천우체국의 매입을 최종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매입가격은 옛 인천부윤관사의 경우 약 8억원, 옛 인천우체국은 약 40억원으로 전망된다.

시는 최근 시 유관기관과 협의 끝에 두 근대건축물의 매입을 확정했고, 2020년 시 본예산에 매입 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다.

옛 인천부윤관사는 1966년까지 시장 관사로 쓰였다. 정확한 건축연대와 내부 설계도면 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개인 소유 건물이라 내부 전수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2년 인천시립박물관이 조사한 옛 인천부윤관사는 대지 456.56㎡, 건축면적 185.0547㎡, 연면적 251.46㎡, 합각지붕 구조이다.

이 일대는 '관사마을'로 불리며 적산가옥이 여럿 남아 있다.

옛 인천우체국 건물도 시가 매입한다. 옛 인천우체국은 수년 전 인천중동우체국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지난 5월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으로 중동우체국이 옮기며 빈 건물로 남아 있다.

1923년 건설된 인천우체국은 우리나라 우편사가 고스란히 담긴 곳이란 역사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 한국전정 때 건축물 일부가 파손돼 1957년 복구공사를 벌었고, 1982년 3월 시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했다.

이 건물은 지난해 경인우정청의 정밀안전진단 때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을 받았고, 지난 2014년 2월 문화재 정기점검 때 E등급으로 우편업무가 불가능하다고 결정됐다. 경인우정청이 연초 인천시에 매입을 요청했지만 시는 매입비용과 함께 수십억 원에 달하는 보수·보강 공사비용으로 최근까지 매입을 확정짓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당장 소유권 이전 문제를 빚고 있는 옛 인천부윤관사를 비롯해 시 지정문화재인 옛 인천우체국을 매입할 방침"이라며 "인천의 근대 건축물 전수조사를 마치면 좀 더 구체적인 활용 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11월까지 인천의 모든 근·현대 건축물에 대한 건축자산 가치를 조사 중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