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교체시 수압 불안정 우려
학교 먹거리부터 전환 검토 중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적수) 후 저수조 등을 거치지 않고 직수관을 통한 학교 급식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인천시교육청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앞으로 적수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정수장 가동이 중단되면 수계전환이 아닌 단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시교육청은 우선 먹거리의 직수관 전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인천 전 학교를 대상으로 직수관을 통한 학교 급식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각 학교는 상황에 따라 저수조 사용을 병행하거나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직수관으로 수돗물을 공급받아 학교 급식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1일 서구 가좌초교와 가좌중, 가림고교 등 3곳에서 채취한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총 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초과했는데 그 원인으로 저수조가 지목됐다.

저수조 청소 후 총 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 이내로 돌아서면서 직수관을 통한 학교 급식 요구가 계속됐고 시교육청은 현황 파악에 나섰다.

교육부와 시교육청은 직수관을 통한 학교 급식을 권장하지만 실제 도입률은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저수조를 사용하지 않고 직수관을 통해 학교 급식을 할 경우 수압, 수량의 문제로 물 공급이 불안정할 것으로 우려돼 학교는 직수관을 이용한 급식을 꺼리고 있다.

또 화장실 등의 물 이용에도 제약이 따른다. 이로 인해 교육부 권장과 달리 학교 현장에서는 저수조를 병행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인천시가 적수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정수장 가동 중단 시 기존처럼 수계전환을 하지 않고 단수를 택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직수관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수로 물 공급이 중단되면 그 기간만큼 급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우선 급식만이라도 직수관 전환이 가능한 지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직수관 급식을 위해서는 펌프와 배관 등을 다시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별도로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며 "우선적으로 급식에 한해 직수관 전환이 가능한지 파악한 후 학교들과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