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철 인하대 교수, 인천항 비전 제시

내항 2·3부두 남북교류 항로로 운영 등
각 항마다 특성 활용한 기능 특화 주장




인천항이 동북아 중심 및 수도권 배후 무역항으로써의 기능을 유지하며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항과 외항(신항·북항·남항·연안부두 등) 각 항의 특성을 살려 기능을 특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최근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 정기 총회 강연에서 인천항의 물동량은 꾸준하게 증가해 오는 2025년이면 연간 2억t에 달해 세계 항만 20위권내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천항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내항은 개방이 예정된 1부두 일부와 8부두를 제외한 나머지 부두를 최대한 활용, 항만 기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항 2, 3부두는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남북 간 항로 개설 및 운영에 필요한 부두시설로 활용하고 기존 자동차 부두인 4부두는 중고차 부두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항 가운데 신항은 송도국제도시와 인접해 있으며 배후 물류단지가 넓고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등 교통망이 잘 갖춰진 장점을 살려 인천항의 중심항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신항은 오는 2027년 1-3단계까지 건설되면 740만TEU(1TEU:6m컨테이너 1개) 처리 능력을 갖춘 서해안 최대 교역항으로 자리잡게 된다며 미주 및 유럽 신규 항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북항과 경인운하의 경인항은 소형 화물선 중심의 항만으로 활용하고 배후부지는 복합물류단지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인천 앞바다 섬과 영종 왕산 해안가는 마리나항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인근 지역인 왕산과 청라국제도시 인접지인 서구 거첨도는 요트제조 및 수리시설 등을 갖춘 마리나 제조단지로 영흥도에는 대형 조선수리단지로써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인천에서 200㎞ 이상 떨어진 서해 접경해역에 있는 백령도는 중국 산둥성과의 고속카훼리 항로 개설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으며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개성공단 및 제2의 개성공단을 연결하는 항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1918년 축조된 인천 내항 1부두 근대 항만 산업 시설물로 보존 가치와 상징성이 크다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홍재경 기자 kknew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