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함유량·오염물질 수치 증가
동두천·양주 하수처리장 '원인'
郡 "개선책 모색 … 道 도움 시급"
연천군을 지나는 한탄강의 수질이 최근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녹조를 유발하는 인(T-P) 함유량과 미생물이 분해하는 오염 물질(BOD) 수치가 늘었다.

군은 인근 동두천 하수처리장·양주 신천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산업 폐수를 원인으로 본다. 그러나 이를 해결할 마땅한 대안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한탄강과 지류 하천(한탄강에서 갈라져 나온 작은 하천)의 수질이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

실제로 한탄강이 지나는 지류 하천인 신천A(청산면 대전리)·영평A(청산면 백의리)·한탄B(전곡읍 마포리) 지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인 함유량과 오염물질 수치가 최근 증가했다.

2016년 0.172이던 신천A 지점의 인 함유량은 지난해 0.194까지 늘었다. 한탄B 지점의 인 함유량 역시 2016년 2.1에서 2.8로 증가했다. 문제는 인 함유량이 높을수록 녹조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염물질 역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신천A·영평A·한탄B 지점의 오염물질도 2016년 0.172·0.071·0.059에서 각각 지난해 0.194·0.105·0.087로 늘었다. 이는 미생물이 분해해야 할 오염물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인 함유량과 오염물질 수치는 낮을수록 좋다.

상황이 이러자 군은 지난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한탄강 지류 하천 오염 실태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탄강이 포천·양주·강원도 철원 등 여러 시·군에 걸쳐 있는 만큼 도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은 환경부(국가수질측정망)와 도가 수질 조사를 따로 하고 있다며 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한탄강은 연천을 지나 임진강과 합류한 뒤 서해 바다로 이어지는 북부지역의 중요한 강이다. 최근 한 눈에 봐도 수질이 안 좋다"라며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면 자체 개선 사업이라도 할 텐데 주된 원인이 동두천·양주시의 하수처리장에 있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탄강 수질을 개선하는 자구책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며 "정부나 도 차원의 도움도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연천=김태훈·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