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읽기] 인천 미술, 돌아보고 내다보고
[인천문화읽기] 인천 미술, 돌아보고 내다보고
  • 이주영
  • 승인 2019.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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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눈' 지역을 직시하고 대안을 모색하다
▲ 스페이스 빔이 1997년부터 22년간 발행한 인천·도시·문화 비평지 격월간 <시각>이 100호를 맞아 인천 화단의 원로 이철명 화백이 1995년 기증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인천 관련 미술 자료가 전시됐다. 전시회와 함께 인천·미술과 아카이브 구축을 놓고 토론회가 개최됐다.

 

 

 

 

 


문화비평지 <시각> 발행 100호 앞두고

스페이스 빔, 이철명 화백 자료 전시회

'검여서원전' 등 다양한 행사 자료부터
국가시책·기념일 홍보 포스터 한눈에

토론회선 '아카이브' 구축 필요성 제기
'관문도시 지역성 기반으로 활력' 평도


시대정신은 순간과 순간이 점철돼 이뤄진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읽어낼 능력과 사람이 공존한다는 것은 그 공간의 축복이다. 그래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나갈 수 있는 문화가 생성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7년부터 인천 문화 잇기를 하고 있는 인천·도시·문화 비평지 격월간 <시각>이 발행 100호를 맞았다. 22년의 그 시간, 인천에서는 어마어마한 일들이 발생하고 소멸했다. 새로운 문화가 창조됐지만, 익히고 발전시켜야 할 문화가 사라지기도 했다. <시각>의 발행 100호를 기념해 관련 토론회와 이철명 화백이 기증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인천 문화가 농축된 여러 자료 전시회가 개최됐다.


"<시각>은 지역의 미술을 넘어 문화예술, 도시, 역사문화 등 삶 문화에 밀착한 시선으로 지역문화 담론의 지평을 넓혀왔습니다."

지역의 대표 문화 활동가이자 예술가인 정윤희 작가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시각> 100호 발행 축하 글이다.

인천, 이 곳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화 현상과 문화 충돌 등을 다룬 <시각>이 발행 100호를 맞았다. 1997년부터 꾸준하게 인천 문화를 읽고 분석 중인 스페이스 빔의 인천·도시·문화 비평지 격월간 <시각>, 지난 19일 동구 인천문화양조장에서 열린 토론회와 관련 전시회를 살펴봤다.

스페이스 빔 민운기 대표는 "지난 1997년 가을 당시의 젊은 작가들이 인천지역의 미술과 문화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나름의 대안 모색 및 공론화된 매체가 필요하고 생각했다"며 "적지 않은 용기를 내어 계간 '미술비평지' <시각>을 창간하게 됐고 어언 22년의 시간을 지나며 '인천·도시·문화 비평지' 격월간으로 확대·전환한 후 100호 발간을 앞두게 됐다"는 소회를 나타냈다.

#이철명 자료전
자료전은 1995년 인천의 원로작가 이철명 화백이 스페이스 빔에 기증한 다양한 미술 자료와 스페이스 빔이 소장한 인천 관련 미술자료로 ▲인천미술 연대기 1960~1990 ▲원색의 향연 60~70년대 포스터 ▲새마을, 각하 그리고 미술 ▲사생대회와 미전과 <시각>의 발행 100호의 과정이 담긴 전시로 이뤄졌다.

스페이스 빔은 "이철명 선생님이 1995년에 스페이스 빔에 기증했던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미술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며 "인천의 지역 미술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필수적인 것이고,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철명(李哲明·85) 화백은 유명한 스승으로부터 그림을 사사 받지 않았다. 숭의초등학교와 동산중, 인천기계공고를 나왔고 고등학교 때 미술부를 만들어 후배를 지도했다.

이 화백은 초창기 1958년부터 1981년까지는 유화전시회를 6회 여는 등 유화를 그렸다. 1976년 인천미술협회 회장에 이어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인천예총 회장을 역임했다.

이 화백은 1981년 수채화로 바꾼 후 개인전을 15회 열었다.

이철명 자료전의 인천미술 연대기 1960~1990에서는 <인천홍대동인전> 신문기사 원고와 미국, 이태리, 루마니아 판화 작가들의 작품 17점이 전시된 인천 최초의 <국제 판화전> 수기 원고, 김옥순, 황병식을 비롯한 화가 및 서예가들의 개인전 브로슈어, 유명한 은성다방에서 개최된 <인천공업고등학교 동문전> 초청장, 1965년 처음으로 열려 꾸준히 진행된 <경기도 미전> 관련 자료, 역시 지속적으로 개최된 <미협전> 브로슈어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969년 4월1일 검여 유희강의 제2회 '검여서원전' 개최 브로슈어가 눈길을 끈다. 최근 검여 유족들은 인천시의 검여에 대한 소극적 태도에 반발하며 검여 관련 유물 등 1000여점을 서울 성균관대에 기증했다. 뒤늦게 인천시가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검여 유족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시회는 또 1985년 <지평전> 등과 1990년대 인천의 정체성을 강조한 여러 전시 관련 자료가 다수 차지한다.

원색의 향연 60~70년대 포스터에는 단순하면서 고졸한 맛을 풍긴 포스터가 여럿 있다. 기념일과 국가시책을 홍보하기 위한 내용이 다수를 이룬다. 전시 자료는 새마을운동 장려 전시회서부터 시민의 날·방위성금 모으기·유신 홍보, 국회의원 기 쟁탈 미술실기대회를 알리는 자료 등까지 다양하다.

이밖에 인천에서 개최된 73년 <제고미전>과 <신명미전>, 76년 <광성미전>과 77년 <인천 광성 우표 전시회> 등의 브로슈어가 있다.

#<시각> 속의 인천, 미술, 문화
전시회와 함께 <시각> 100호 발간을 기념해 토론회가 열렸다.

민운기 대표는 "'지역미술연구모임'은 <시각> 발간을 했고, 2002년 1월19일 스페이스 빔이라는 대안미술공간을 만들었다"며 "<시각>은 스페이스 빔의 배다리 거점 활동 속에서 도시 정책과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비판과 성찰을 요구해왔고 대안 담론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각>은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예술 영역의 확장과 다각화, 문화정치, 문화민주주의를 주도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며 "<시각>은 미술에서 출발해 미술의 사회적, 지역적 역할을 도모하다 보니 또 다른 영역과 지점에서 문제의식을 발동시켜 온 주체들과 도시에서, 마을에서, 골목에서 서로 만나고 어울리게 되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인천미술사 기술의 첫걸음 - 아카이브 구축의 필요성'을 발표한 근현대미술사 연구자인 인천문화재단의 박석태씨는 "인천은 개항 이래 근대 문물의 창구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환경적 요인을 갖추고 있다"며 "근대적 의미의 미술 환경 내지 개념을 가장 먼저 도입한 도시로서 면모가 있다"고 했다. 박씨는 그러나 "개항 시기 근대적 문물의 도입에 따른 인천이라는 공간의 변화상에 대한 연구는 단편적인 수준에서만 진행이 되었다고 보인다"며 "이철명 선생님이 수집한 미술자료는 앞으로 인천미술사의 체계적 복운과 기술에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은 '경기문화예술 아카이브의 그물코 - 경기천년도큐레스타 <경기 아카이브_지금,> 다시보기'를 발제했다.

김 팀장은 "경기천년도큐레스타 <경기 아카이브_지금,>은 경기도의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의 테제를 미학적 이슈로 전환해 기획한 아카이브 전시"라며 "경기도는 수도권이라는 중앙논리가 작동하고 있지만 경기 현대예술의 다양성과 역동성은 지역적 특성에서 비롯되었으며 그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형성된 지역성"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인천은 1981년 직할시로 떨어져 나가기 전 경기도의 토이고 서울 또한 1946년 특별시 승격 전 경기도 서울시로 경기도는 서울과 인천을 포괄하는 한반도의 중심이었다"며 "강화와 인천은 근대기의 개항 지역이었고, 일찍부터 서구와의 접촉이 많아 실질적인 문화유입의 통로역할을 했고 현재도 그렇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인천이 내륙과 달리 동아시아 또는 세계를 향한 지적 담론의 생산과 실천을 꿈꾸고, 지역 문화운동이 활발한 것이라는 게 김 팀장의 '인천'의 문화읽기이다.

/글·사진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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