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 점박이물범 보호 활동의 전망  
[환경칼럼] 점박이물범 보호 활동의 전망  
  • 인천일보
  • 승인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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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운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
▲ 백령도 물범.

 

백령도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해양 포유류로 1940년대 8000마리였던 황해권의 점박이물범은 2000년대에 1200여 마리까지 줄어들었다.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250~300여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서식하는 백령도는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한편 백령도 연안은 어업활동 공간이기도 하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어장의 협소함과 중국 어선의 남획, 수산자원의 고갈, 해양생태계의 변화 등으로 어업 활동의 제약이 큰 상황에서 점박이물범의 집단 서식은 어민들에게 또 하나의 어업피해 발생 요인으로 인식돼 왔다.


점박이물범처럼 멸종위기에 놓인 보호 대상(지역, 종)이 주민들의 생계활동 공간과 중첩되는 경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없이는 보호정책을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다. 특히 공공자원의 성격이 강한 바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이용 행위가 이뤄지기 때문에 생물 다양성 보호뿐만 아니라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생산과 어촌 공동체 유지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등 더 복잡한 양상을 나타낸다.
그동안 정부 주도의 일방적 보호정책으로 오랫동안 불신이 형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의견수렴이나 참여는 물론 반대로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힘들었다. 녹색연합은 이러한 보호정책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2007년부터 민관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중심의 점박이물범 보호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지역의 사회경제 구조와 주민들의 삶과 의식에 기반해 점박이물범 보호와 지역 발전을 연계했다.

주민참여가 공공 정책수단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닌, 현실에서 주민들의 실질적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들이 주체가 된 '청소년 점박이물범 동아리'와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이 형성됐다.
이들과 함께 점박이물범 보호와 어촌경제, 백령도 지역경제 활성화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도입, 어업과 생태계 보존 형의 관광을 통한 지속가능한 어촌을 위한 프로그램 정착, 점박이물범 연구 및 생태관광 연계사업 등을 활용한 지역 내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보호방안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이를 통해 남북 갈등과 분쟁의 현장이었던 백령도가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점박이물범을 통해 평화와 생태적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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