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인공산란장 자갈에 붙어 있는 배스 수정란/사진제공=성남시

성남시는 생태계 교란 어종인 큰입배스(이하 배스)를 인공산란장으로 유도해 최근 3개월간 수정란 10만여 개를 제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앞서 탄천 서현교에서 양현교까지 이어지는 400m 구간 9곳에 그늘망이 달린 바구니(65㎝x58㎝x38㎝)에 자갈을 펼쳐 놓은 형태로 만든 배스 인공산란장을 설치했다.


배스가 그늘진 곳을 선호하고 수심 1m 정도의 물가나 수초지의 모래와 돌이 섞인 바닥에 알을 낳는 습성을 고려했다.


시는 이들 산란장에서 배스가 알을 낳으면 자갈에 붙어 있는 수정란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배스 개체를 사전 퇴치했다. 


산란 후 4~5일 뒤 부화하는 배스의 습성을 고려해 일주일에 두 번씩 인공산란장을 확인해 수정란을 없앴다. 


이 작업은 배스의 산란 시기인 4~6월까지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제거한 10만여 개의 배스 수정란은 자연 상태에서 치어 생존율이 5~10%인 점을 고려하면 성어 상태의 배스 5000마리에서 1만여 마리를 포획한 것과 같다. 


배스는 다른 어종은 물론 쥐나 개구리, 뱀 등 삼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 치우는 육식성 민물고기다. 환경부는 1998년 배스를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으로 지정·고시했다.


시 관계자는 "탄천에는 붕어, 피라미, 모래무지 등 27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면서 "고유종의 서식 공간 확보와 생물 종 다양성을 위해 생태계 교란종 번식을 원천 차단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