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인계동에 스며든 고급 문화공연장 '윤아트'
수원 인계동에 스며든 고급 문화공연장 '윤아트'
  • 박혜림
  • 승인 2019.0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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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 음악 장비 갖춰
피아노 영재 강세윤 군, 매주 월요일 정기공연
▲ 타렉 야마니와 이철훈 콰르텟, 재즈보컬리스트 강윤미가 공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유흥업소가 즐비한 수원 인계박스(인계동 중심상업지구)에 고급 문화예술 공연장이 있다고요?"


밤이 되면 현란한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인계박스 유흥가 사이에 담백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테라스에는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는 모차르트의 명언이 적혀 있고 '윤아트(Yun Art)'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이곳의 정체가 궁금하다.

지난 3일 저녁 현란함 속에 단아하게 빛나는 윤아트(수원 팔달구 인계동 1036-11)의 공간에 발을 들여놨다.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그루비하게 튕겨지는 베이스 음이 심장을 울렸다.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 관객들은 일제히 음악에 몸을 싣고 재즈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었다.

윤아트 개관을 기념하며 세계 최고 권위의 Monk Competition 2010 우승자, 재즈 피아니스트 '타렉 야마니'의 공연이 공개된 것이다. 타렉 야마니를 비롯, 이철훈 콰르텟과 재즈 보컬리스트 강윤미가 무대에 올라 90분간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최정상급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인 윤아트의 공연은 수준급이었다.

윤아트 고현주(49) 대표는 "아트홀 개관 공연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며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티스트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언제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아트홀을 꾸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5월18일 문을 연 윤아트는 수원시의 정식 인가를 받은 공연장이다. 90명 정도가 입장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지만 대형 콘서트홀 규모쯤 돼야 접할 수 있는 최상급 음향시설과 악기 장비를 갖췄다. 그랜드피아노부터 신디사이저, 드럼,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각종 고급 앰프 등 공연에 필요한 모든 악기가 아트홀을 채우고 있다. 모든 음악 장비는 치과의사이자 클래식 마니아인 고 대표 남편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직접 세팅했다.

100평 규모의 아트홀은 공연장뿐 아니라 내부에 개인 연습실 3개실을 두어 공연과 연습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윤아트가 탄생한 데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 고 대표의 세 아들이 모두 음악을 하면서 자녀들이 마음껏 음악작업과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문을 열었다. '윤'자 돌림의 세아들 이름을 따 아트홀 이름도 '윤아트'로 지었다.

"첫째 아이는 서울대학교에서 클래식작곡을 전공하고 둘째는 트럼펫을 했습니다. 지금 미국에 있고요. 막내는 피아노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집과 가까운 연습실에서 음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했던 것이 윤 아트의 시작이었습니다."

고 대표의 셋째 아들인 강세윤(15) 군은 SBS 영재발굴단에 '피아노 영재'로 소개되기도 했다. 재능과 열정을 보이는 세윤 군을 위한 연습 공간의 확보가 시급했다.

"세윤이가 방송 촬영을 하면서 연습실과 공연장을 오갈 때 음악인들이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세윤이 같은 음악인들을 위한 공간,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있어야겠더라고요."

고 대표는 윤아트를 오로지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공연이 시작되면 모든 외부 음을 차단하고 관객과 무대를 사이를 좁혀 음악 공연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윤아트가 유흥 명소로 알려진 인계동에 위치해 있다 보니 먹고 마시는 여타 7080라이브카페로 오해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고 대표는 음악인들의 문화 공연을 통해 주변 분위기를 환기시키고자 한 의지를 가지고 아트홀을 꾸려가고 있다.

"20년을 넘게 수원에서 살았지만 인계동에 유흥시설이 많다는 사실을 공연장 장소를 물색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이곳이 윤아트를 통해 건전한 음악 공연이 정착돼 음주 문화가 아닌 공연 문화가 자리잡길 바랍니다."

윤아트에서는 세윤 군의 정기 공연이 열린다. TV 출연 후 세윤 군의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30분 세윤 군이 무대위에서 관객들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있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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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미 2019-07-09 17:55:38
수원 시 인계동에 재즈음악공연장이 생겼다는 유쾌한 소식! 수원시민으로써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