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빈 백령고 3학년점박이물범생태학교동아리 부회장

 

 

4년 전 점박이물범을 주제로 제1회 해양생물탐구대회(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참가하면서 점박이물범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 중등부 대상을 받은 우리는 탐구를 통해 백령도가 국내 점박이물범의 최다 서식지라는 것과 한 생물의 멸종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았다.
2016년 8월25일, 제주도 해변에서 구조되어 치료를 받아왔던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백령도 하늬해변에서 5년 만에 야생으로 돌아갔다. 그날 케이지에서 방류를 기다리는 복돌이의 모습은 매우 설레보였다.
이후 우리 동아리는 복돌이의 방류일을 기념하여 교내 점박이물범의 날을 지정했다. 2017년부터 매년 교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점박이물범을 홍보하고 있다.
점박이물범 동아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커졌다. 2016년 동아리가 처음 조직되었을 때는 10여명이었지만 지금은 3배가 넘는다.

녹색연합은 동아리가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점박이물범 생태학교와 여름캠프를 통해 많은 배움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해양환경공단은 학생 스스로는 하기 힘든 높은 수준의 연구나 활동, 예를 들면 점박이물범의 분변조사 결과나 해양생태계에 대한 강연 등 전문적인 내용을 알려주었다.
점박이물범의 먹이와 어민들이 잡는 어종이 일치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주민들은 점박이물범을 석연치 않게 생각하곤 한다. 때문에 처음에는 보호활동을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지만 학생들이 나서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점박이물범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백령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점박이물범 동아리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꾸미고 있다.
해양생태계 연구나 미술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점박이물범을 브랜드처럼 만들어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면서 진로와 관련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점박이물범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백령도에 물범 연구와 홍보 센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기관이 백령도에 있다면 학생들이 지역의 생태 연구와 보호 활동은 물론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개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