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무장지대(DMZ) 상봉을 계기로 인천시 남북 사업이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30일 DMZ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정전선언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북미 정상의 상봉이 향후 실무회담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자 인천시는 주춤하고 있는 주요 남북 협력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시는 '서해평화협력 시대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 인천 조성'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남북 사업을 준비해왔다.

인천시의 남북 주요 사업은 강화~개성 역사문화교류사업과 서해평화협력청 설치, 서해평화도로, 서해5도 남북공동어로구역 조성, 강화군 교동도 평화산업단지 조성 등이 있다.

강화·개성 역사문화교류사업은 통일부가 선정한 인천시의 중점 추진 사업이다. 냉랭한 남북 분위기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되면서 강화와 개성 두 도시 간 공통된 남북역사 연구, 고려역사문화 복원추진 등을 통해 사회문화 분야에서 교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작년 인천시와 경기도, 강원도 등 접경지역과 북한 간 합의한 말라리아 방제 사업도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서해평화협력청 신설, 서해공동어로구역 조성 등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해평화협력청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실현을 위한 정부 전담 기구로 최근 기구 신설 관련 법률안이 국회 상임위에 상정됐다.

또 서해5도 남북공동어로구역 관련 정부와 인천시, 어업인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가 다시 열려 구체적인 구역 설정 및 운영 방안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 공동어로구역 운영 결과에 따라 해상파시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용헌 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은 "강화~개성 역사문화교류사업 등 남북 협력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 상봉이 구체적인 합의로 이어져 남북간 실무 협의를 통해 서해평화도로 등 사업이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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