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광주시 정치권이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 관련, '해공 민주평화상' 제정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광주시와 여당은 해공 선생을 민족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로 평가하고 '해공 민주평화상' 제정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지자체가 해공 선생의 과거 행적을 문제삼고 특정 정치인을 기리는 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등 건국 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해공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해방 후에는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 후보로도 출마해 정치인의 색깔을 띠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직도 해공 선생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이에 광주시는 해공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자 '해공 신익희 선생 재조명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해공의 자주독립과 민주주의 수호, 인재양성을 위한 정신과 업적을 고찰하고 재조명하는 학술대회 등을 준비중이다. 특히 시는 올해 처음 제정한 '해공 민주평화상'의 3개 부문별 수상자도 선정, 시상할 예정이다. 하지만 광주시의회 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야당측은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특정 정치인을 기리는 상을 제정하고 운영한 전례가 없는 만큼 설득력이 없다"며 "해공의 과거 행적을 볼 때 '해공 민주평화상'이라는 명명도 부적절하다"고 성토하고 있다.

그러나 신동헌 광주시장은 "해공 선생은 정치가이기도 하지만 독립운동가이며, 민주지도자이기 때문에 정치가만을 기리는 상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해공의 업적에 누가 되고 어울리지 않는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해공 선생은 일찍이 일본 유학 후 3·1 만세 운동에 앞장선데 이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과 상하이 임시정부의 창설에 적극 참여했다. 또 교육 계몽에도 앞장서 대학 설립운동을 추진했으며, 국민대학(현 국민대학교)을 설립해 초대 학장을 지냈다고 한다. 이같은 해공 선생의 과거 행적은 고난의 인생역정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분명 해공 선생은 민족의 독립과 후손의 교육에 헌신해 일생을 바친 분임이 틀림없다. 때문에 애국지사이자 광주시의 자랑인 해공 선생의 고귀한 업적을 기리는 것은 우리의 책무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해공 민주평화상' 제정은 당연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