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장지방' 대표, 제16호 지장 지정
▲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6호 지장으로 지정된 장지방 장성우 대표가 한지를 만들고 있다./사진제공=가평군

천년의 한지를 이어오고 있는 장지방 장성우(53·사진) 대표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6호 지장(紙匠)으로 지정됐다.

지장은 닥나무를 전통방식으로 가공하는 제조법으로 전통한지를 만드는 기술자다.

23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경기도 문화재위원회는 장성우씨를 무형문화재 제16호 지장으로 선정, 지난 10일 최종 고시했다.

그는 아버지인 고 장용훈(1937~2016) 선생에 이어 한지를 만드는 명인이다. 장용훈 선생은 201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17호로 지정됐다. 청평면 상천리에 위치한 장지방은 4대째인 장 대표까지 127년 넘게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만들고 있다.

장지방 한지는 두 장을 겹쳐서 한장의 종이로 완성하는데 종이의 면을 다듬질해 평활도를 높이는 방법이 특징이다.

장씨는 규장각 조선왕조실록 복본용 전통 한지를 2011년부터 현재까지 납품하고 있다. 2015년에는 '정부 훈·포장 용지개선사업'에서 조선 시대 교지용 한지에 가장 근접한 전통 한지를 재현해 전통성을 과학적으로 인정받았다.

같은 해 11월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지 전시회에서 한지 제조과정을 시연하는 동시에 로마, 터키, 체코 등 문화재 보존용지 보급에도 앞장서는 등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가평=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