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행정] 첫돌과 피그말리온 효과  
[자치행정] 첫돌과 피그말리온 효과  
  • 인천일보
  • 승인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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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오가다 발견한 물건은 무엇이든 집어보고 탐색하고 조작해본다. 첫돌 즈음에 아기에게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지난해 7월 남동구청장에 취임한 이후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기로 따지면 돌을 맞은 셈이다.

취임하기 수년 전부터 우리 지역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어떤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 덕분에 시행착오는 없었다고 자부하지만 1년을 잘 보냈다는 보람보단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간 추진했던 여러 정책이 구민들의 눈높이에는 어느 정도까지 맞춰졌을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곤 한다.

1년을 과학적으로 풀어보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완전히 1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지구는 시속 약 11만㎞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이를 초 단위로 환산하면 1초에 약 30㎞라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빠른 속도다.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365일을 질주해야 1년을 채울 수 있다니, 어떻게 보면 참으로 긴 시간이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쏜살같았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세월은 화살과 같다'고 하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요즘처럼 이 말에 공감한 적은 없다. 매일같이 빽빽한 일정 속에서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밤낮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최근에는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바쁘게 보낸 만큼 지난 1년 동안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진행해왔다. 취임하자마자 '소통담당관실'을 신설해 주민들이 어떤 고민이든 말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 육아문제를 지자체 차원에서 먼저 풀어보자는 취지로 '아빠육아휴직 장려금' 정책도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이제 남동구에 거주하는 육아휴직 남성은 월 50만원의 장려금을 최대 6개월간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구에서 직접 장난감수리센터도 운영해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했다. 청년예술가들을 직접 고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에게는 문화공연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열고 청년 창업가들을 선발해 안정적인 창업환경을 조성하고 청년들의 열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촌동에 새로 설치되는 남동에코스마트밸리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친환경 단지 조성이 추진 중이다. 흩어져 있는 주요 관광지를 연결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수도권 관광객들이 오래도록 머물며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돌아갈 수 있는 관광벨트도 조성하고 있다.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까지 이어지는 8㎞ 구간에 친환경 꽃길도 조성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과 함께 2025년까지 국가어항 개발사업도 마무리된다. 예정대로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주민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앞으로의 구정운영 또한 '지역주민의 행복'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다. 물론 주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보면 피그말리온(Pygmalion)이란 조각가가 나온다. 그는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한 후 갈라테이아(Galatea)라고 이름을 짓는다. 피그말리온은 살아있는 어떤 여자보다도 더 갈라테이아를 사랑하게 되는데, 여신 아프로디테가 갈라테이아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나온 말이 '피그말리온 효과'인데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남동구는 최근 인천지역 군·구 행정 종합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종합평가 1위는 구민 모두의 땀과 노력이 한데 모여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은 쌓여있고 가야 할 길 또한 멀다.
취임 1년을 앞둔 요즘에는 지역주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대표적인 게 생활환경 개선과 취업, 교육 및 육아여건 개선, 범죄로부터 안전한 지역 등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구청장으로서 갈 길을 멈추거나 늦춰서도 안된다는 것도 잘 안다.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도 계속할 것이다. 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대한민국 1등 도시, 남동구'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피그말리온은 비단 신화 속 인물이 아니라 남동구 안에도 수없이 많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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