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발견] 공부 마니아 장웅상
[장인의 발견] 공부 마니아 장웅상
  • 이경훈
  • 승인 2019.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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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알면 열을 알고 싶은 … 알수록 짜릿한 이 남자
▲ 장웅상 공부장인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부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중학교시절 영어로 첫재미 느껴
외출할 때 필수품은 '메모지·펜'

떠오른 글귀 적어 배움의 소재로

17년간 무려 10개 학위 따내고
인문학 1만시간 무료로 가르쳐
"삶의 과정이 되면 즐길 수 있어"




공부가 취미라고 하면 별난 사람 취급받기 일쑤다. 진학, 취업 등을 위해서 하기 싫고 재미없는 공부를 억지로 하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부가 취미이자 놀이인 사람이 있다. 세상을 공부 소재로 삼아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매력적이어서 책상에 한 번 앉으면 기본 반나절은 요지부동이다. 공부와 사랑에 빠진 공부장인 장웅상(50)씨를 17일 만났다.

#공부는 즐거운 유희

그동안 공부로 놀라운 성과를 이뤄온 장웅상 공부장인은 지금도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다. 20여년 동안 쉬지 않고 공부하면서 학위만 10개를 취득했다. 중국 한나라 시조 100편을 외운다. 인문학 전파를 위해 1만시간 강의도 진행했다.
장 장인은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단다.

"모르는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마치 자욱한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랄까요.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즐거운 유희는 바로 공부입니다."

그가 하는 공부는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공부와 다르다. 궁금증의 소재가 되는 것은 본질을 알 때까지 파헤친다. 소재도 문학, 사회학 등 다양하다. 그는 집밖을 나설 때 항상 메모지와 펜을 가지고 다닌다. 글귀, 아이디어 등이 떠오르면 일단 기록을 해뒀다가 훗날 공부 소재로 삼는다.

장 장인은 중학생 시절 영어를 통해 공부에 처음 재미를 느꼈다. 처음 배우게 된 영어는 생소하고 어려운 과목이었지만 무한 매력이 있었다. 영어교사의 수업은 매우 유쾌하고 재밌었다. 새로운 단어를 하나씩 익힐 때마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느낌을 받았다. 영어 공부에 흠뻑 빠지면서 윤리 등 다른 과목에도 차츰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학시절에는 그야말로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공부에 몰입하다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외출한 적이 있을 정도다.

#영문학, 국문학 등 학위만 10개

"대학생 때 여행에 관심이 많았어요.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많은 걸 알아야 합니다. 언어, 문화, 유적지 등 모든 게 공부 대상이지요. 그때부터 공부에 더 몰입했습니다. 하루는 공부에 너무 빠진 나머지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나가 망신을 당한 적도 있어요."

장 장인은 세계 각국의 문화와 유적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무런 지식 없이 문화 유적지를 살펴보는 것과 사전에 깊이 알고 문화 유적지를 바라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문화 유적지에 대한 공부는 십수년 동안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2002년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국문학, 중문학, 일본학, 교육학 등 17년간 무려 10개의 학위를 땄다.

장 장인의 공부 열정은 그를 박학다식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해박한 지식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 여행 중 친구들에게 유적지에 대해 설명을 해줬는데 어느 순간 관광객 100여명이 이야기를 듣고 있더라고요. 가이드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나의 지식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공부의 또 다른 기쁨이 됩니다."

장 장인에게 공부란 세상 곳곳에 숨겨진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매개체다. 그렇다보니 공부를 멈출 수 없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대한 두려움도 없다. 관심 있는 분야는 무조건 공부를 통해 정복해 내고야 만다. 최근에는 타로를 배워 타로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재능기부 등을 통한 나눔에 쓰임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한 공부였다.

#삶의 과정으로 즐겨라

장 장인은 지식기부에도 열정을 다하고 있다. 2006년부터 14년간 경기도 전역을 돌며 인문학 1만시간 이상의 무료 특강을 진행해왔다.

"인문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고 있어요. 남들도 저와 같은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문학 무료 강의를 지금껏 해오게 됐습니다."

공부를 통해 삶의 기쁨을 얻고 있는 장 장인은 공부를 어렵거나 지루한 것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에게 관점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공부는 마지못해 하면 안 돼요. 재미있어야 연속성이 있지요.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관심분야를 공부하다보면 재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천리를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간다고 생각하세요."

장 장인은 자신이 바라보는 공부에 대한 3가지 관점을 소개했다. 첫째, 시험이나 학위 등 삶의 수단으로서의 공부, 둘째, 독서 등 삶의 지혜나 수향의 방편으로서의 공부, 셋째, 삶의 과정으로 즐기기(엔터테인먼트, 자기만족) 위한 공부 등이다. 관심 있는 대상을 정하고 그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3가지 공부 관점 중 어디에 속하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 순위고, 이왕이면 세번째 관점인 삶의 과정으로 공부를 즐기는 것이 누구나 공부를 오래도록 재미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장 장인은 강조한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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