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TV 논평]붉은 수돗물 사태 원인 밝혀야 /김형수 논설실장
[인천일보TV 논평]붉은 수돗물 사태 원인 밝혀야 /김형수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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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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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역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서구와 영종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불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장 학교급식이 장기간 중단되고 있는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 주 들어서 피해지역이 축소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백여 곳의 학교가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대체급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인천시의 대처는 답답하다 못해 시민들의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필터 교체비 등을 지원하고 차량으로 생수병들을 공급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인천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천 수돗물 품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에 나서야 합니다. 

▲ 무엇보다도 문제해결의 원인이 주민설명회에서조차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시각입니다. 그러다보니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이번 사태를 얼버부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 사태는 공촌정수장 점검에서 시작됐습니다. 4시간 동안의 점검 과정에서 주민 편의를 위해 지역 단수를 실시하지 않고 수산정수장의 물을 공급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문제는 수산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일부 관로가 장시간 사용하지 않던 1 킬로미터 이상의 비상관로였던 탓에 관내 이물질 등이 그대로 씻겨 공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영종지역과는 달리 서구지역은 지대가 정수장보다 높아 가압 처리함으로써 관내 불순물들이 더 씻겨나갔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자세한 원인을 주민들 앞에서 소상히 설명하는 일부터가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를 해결하는 실마리일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주민들에게 원인을 숨기지 말고 명확히 밝혀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지 6년이 지났지만 고도정수처리시설은 4곳의 정수장 중 겨우 2곳에서만 진행 중이거나 막 시작된 정도입니다. 부평정수장은 활성탄 처리시설이 완공됐지만 오존시설은 아직 건설 중에 있습니다. 2016년 착공된 공촌정수장은 현재 1단계인 활성탄 시설을 설치하는 중입니다. 나머지 남동·수산정수장은 아직 손도 못 댄 상태라고 합니다.

▲ 결국은 재정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에 수백억원이 소요돼 국비를 지원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이번 수돗물 사태를 겪으면서 이 사업의 조기 추진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추가경정예산 확보 등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의 경우 이미 지역 내 모든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의 도입을 완료한 것과 비교되는 현실입니다.

▲ 물은 공기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에게 원초적인 생존자원입니다. 물 관련 전문가들은 국비 지원이 여의치 않거나 늦춰질 수밖에 없다면 인천시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시급히 물 공급 체계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천시의 그 어떤 사업이나 복지보다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것이 바로 깨끗한 수돗물 아니겠습니까.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하겠습니다.

인천일보 TV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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