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카페] 음악과 언어는 상생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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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일보
  • 승인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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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음악치료사

언어는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지구상 모든 인류는 언어를 갖지 않은 경우가 없고, 반면에 아무리 고등한 유인원일지라도 인간과 같은 언어를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음성·문자·몸짓 언어로 나뉘는데 그 중 음성언어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소통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마비말장애(dysarthria)는 신경질환으로 인해 야기되는 언어장애 중 하나로 쉽게 말하면 발음상 장애, 즉 음성언어 장애를 말한다. 말을 산출해 주는 신경의 장애로서 일반적 증상으로는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말투,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느리거나 빠른 말의 속도, 그리고 부정확한 발음이 특징이다.

음악치료 방법 중 '치료적 노래 부르기'는 음성 조절 및 목소리와 호흡계의 건강을 개선해 줌으로써 마비말장애 재활에 도움을 준다.

이 기법은 말소리보다 많은 호흡량을 활용하기 때문에 목소리의 강도와 호흡 조절을 증가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기관 내 압력은 정상적인 대화를 할 때보다 대략 4배 이상 증가하고, 날숨을 위한 폐와 근육은 흉부와 복벽에 압력을 제공한다. 또한 노래 부르기는 말을 위한 목표 움직임과 일치하는 방향, 힘, 범위와 속도에 밀접하게 포함된 움직임으로 신경계의 적응을 통해 근육의 힘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음성언어가 정상적 기능을 하도록 호흡량을 증진시키고 음성의 명료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호흡훈련으로는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날숨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마비말장애는 날숨 조절의 문제로 공기를 균등하게 방출해 일관성 있는 음향과 지속된 소리를 생성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을뿐더러 호흡적 지지가 부족해 말을 하는데 필요한 언어적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노래 부르기는 날숨을 위한 근육과 폐의 속도를 조절하여 안정된 호흡을 유지할 수 있고, 폐수용량을 확장하고 호흡과 발성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이다.
또한 말의 명료도 향상을 위해서는 '타'(ta), '맘'(mom), '가'(ga) 와 같은 특수 발음을 시켜 봄으로써 혀, 입술, 인두 중 이상이 있는 곳을 평가한 후 음성의 명료도 증진과 말소리 속도 조절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때 쓰이는 방법은 '목표 소리 노래 부르기'와 '리듬 및 악센트' 기법이 있다.
먼저 '목표 소리 노래 부르기'는 진단평가를 통해 어려워하는 목표 소리의 빈도에 근거하여 노래를 선곡한다. 우선순위는 본인의 애창곡을 선호하지만 목표로 하는 소리를 명확하게 발음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음악치료사가 작곡을 할 수도 있다.

말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는 '리듬 및 악센트'를 활용한 노래가 있는데 리듬 사이의 동기화를 통해 단어들 사이에 중단되는 시간을 만들어서 음고의 명료한 발음을 준비하고 시작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예를 들면 '내이름은 /___/입니다' 라는 문장을 단순한 리듬에 맞추어 반복시키는데 이때 단어 사이에 쉼('/')을 줌으로써 다음 단어를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목표이다. 이런 리듬 치료법에서는 완전한 음악적 자극보다는 단순한 메트로놈 신호가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악센트를 활용한 방법은 정확한 말의 음고를 산출하는 훈련이 목적이다.

단어나 문장에서 언어적, 의미적 경계가 되는 악센트를 주는 훈련을 통해 명료도 증진뿐 아니라 음성 강도와 운율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 같은 단어에 '도레미파솔' 같이 올라가는 음정과 '솔'을 악센트 있게 부르도록 한다면 노래할 때의 운율과 악센트가 점점 말할 때 사용되는 운율과 악센트로 전환되면서 차분하게 발음을 할 수 있게 된다.
종종 음악은 또 다른 언어라고 표현된다. 음악은 언어, 즉 음성언어 위에 선율과 리듬을 추가하여 표현력을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의해 감동과 영감을 받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을 대신하여 말해 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그 표현력의 풍부함뿐 아니라 말 자체의 발성에도 도움을 준다면 음악과 언어는 뗄 수 없는 상생의 관계일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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