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장 공모에 고위 관료 출신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시 개발 관련 경력은 기본적으로 갖춰 놓은 상태에서 인천 공무원 출신 차관급과 청와대 비서관 출신 차관급, 1급 중앙공무원 등 지원자들의 이력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남춘 시장이 소위 '스펙'이 화려한 지원자를 선택할지, 지역 정서를 함양한 공무원 출신을 선정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는 27일 인천경제청장 공모 마감 결과, 모두 6명이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가장 먼저 차관급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이원재 전 청장이 눈에 띈다. 약칭 행복청은 세종 신도시 건설 사업을 총괄·조정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행정기관이다.
이 전 청장은 국토부 공무원 출신으로 주택정책관과 토지정책관,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 건설정책국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도시 개발 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2015~2017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으로 일한 경력이 이목을 끌고 있다.
또 다른 차관급 지원자는 소방방재청장을 역임한 박연수 전 청장이다. 그는 인천시 도시계획국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을 맡는 등 초창기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널리 알려진 상태다. 지역 개발 사업의 흐름과 정책 방향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밖에 국토부 1급 공무원 출신인 유모 전 국토도시실장과 이모 전 인천도시공사 도시주택·사업개발본부장도 인천경제청장 공모에 도전했다.

이들은 31일 서류 전형과 면접을 보게 된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시 선발시험위원회가 이들 중 적격자 2~3명을 선발한 뒤 인사위원회에 추천 하면, 인사위원회는 우선순위를 매겨 다시 박 시장에게 추천을 하게 된다.
박 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선발한다. 이후 후보자가 청와대 인사 검증을 통과하면 이르면 7월 인천경제청장에 취임하게 된다.
인천경제청장은 개방형 지방관리관(1급)으로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개발계획 전략 수립, 경제자유구역 모델 해외 사업, 경제청 업무 총괄·조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자리다. 앞서 김진용 전 청장은 시의 요구로 중도 사퇴한 바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