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마을갈등조정단 발대
현장찾아 주민인터뷰 활동
공동체사업 관리 자문역도
▲ 27일 부평구청 소통방에서 열린 부평구 '마을갈등 조정단 발대식'에 참석한 갈등 조정단원들과 관계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이웃 분쟁은 사소함에서 시작합니다. 소통이 막히면 갈등의 골이 깊어져서 행정력으로 해결되기 어렵죠.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내도록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갈등을 푸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주민이 조정·관리하는 '마을갈등조정단'이 인천 부평구에서 첫선을 보인다. 전문 교육을 받은 갈등조정가 7명은 마을 공동체나 공공 갈등 현장에서 주민 인터뷰로 활동을 시작한다.

27일 부평구청에서 열린 '부평구 마을갈등조정단 발대식'. 단장을 맡은 김자애 서울이웃분쟁조정센터 코디네이터는 "전국적으로 봐도 지방행정 차원에서 갈등조정가를 양성하고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갈등 당사자 말문을 여는 조력자로 자리매김하면 갈등조정단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구 마을갈등조정단은 총 14차례 52시간 전문 교육을 받은 지역 주민·활동가로 구성됐다. 앞서 구는 2017년부터 2년간 단국대학교 분쟁해결연구센터와 '마을갈등조정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날 발대식을 가진 조정단은 부평구 갈등관리심의위원회가 진단한 25개 공공갈등 관리 대상 사업의 이해관계인들을 인터뷰해서 분쟁을 예방하는 구실을 맡는다. 마을공동체 사업에도 투입돼 갈등 관리 자문에도 나선다.

구는 제도 정착으로 갈등조정단 활동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경력 관리와 역량 교육으로 마을갈등조정가 지위를 공식화하려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공공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마을갈등조정가 지정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상길 부구청장은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고 해결하느냐가 지방행정의 기초"라며 "마을갈등조정단 활동이 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