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사업 반대집회 열어
일산·파주·김포도 합세
▲ 지난 25일 오후 6시30분 인천 서구 완정역 앞 어린이공원에서 열린 '검단신도시 살리기'집회에서 검단 주민들이 깃발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 주민들이 3기 신도시 건설에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2기 신도시에 약속한 교통 등 인프라 개발을 완료하지 않은 채 또 다른 신도시를 만든다는 게 이유다.

정부의 후속 대책에도 계양테크노밸리를 비롯한 3기 신도시 발표 여파는 검단뿐 아니라 일산·파주 등 서북부 수도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5일 검단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는 서구 완정어린이공원에서 3기 신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2기 신도시 개발사업이 3기 신도시보다 충실하게 선행돼야 한다"며 "검단 인근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와 경기 부천 대장지구 등 2곳에서 추진되는 3기 신도시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단신도시는 이제 첫 삽을 뜨는데 정부는 계양테크노밸리와 부천 대장지구 등 3기 신도시 정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검단 주민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비롯해 공항 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접 연결 차량 발주, 앵커시설 확충 등을 요구했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검단 지역 교통망 확충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경기도 일산까지 연결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주민들은 기존에 추진된 사업이라 검단 신도시를 살리기에는 미흡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3기 신도시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집회에선 1기 신도시인 일산신도시연합회, 2기 신도시인 파주 운정신도시연합회가 동참한 '3기 신도시 철회'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검단과 함께 2기 신도시로 조성된 김포 한강신도시총연합회도 집회에 합세했다.

3기 신도시 대상지인 계양테크노밸리 민심도 들끓고 있다.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던 주민설명회는 반대 주민들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계양테크노밸리 주민들은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주민들과 연합비대위를 꾸려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태준 검단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출퇴근이 편하게 교통망이 확충된다기에 서울에서 떨어진 이곳으로 온 것인데 16년째 기다리고 있다"며 "3기 신도시 건설 전 특단의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