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수원 이의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와 관계단체가 마련한 3·1운동 100주년 관련 행사를 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3일 오후 수원 이의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와 관계단체가 마련한 3·1운동 100주년 관련 행사를 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23일 오후 2시쯤 수원시 이의중학교. 조용한 수업이 한창일 시간에 난데없는 함성이 학교 전체 안과 밖으로 울려 퍼졌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생, 교사 등의 목소리였다. 이날 이의중은 '역사여행을 떠나겠다'며 오후 일과부터 각종 관련 행사를 교내에서 벌였다.

학생들은 대강당에 모여 펜 대신 태극기를 잡아 흔들었고, 책 대신 3·1운동 100주년 역사 공연을 봤다. 이 같은 행사가 학교를 위주로 진행되는 일은 이례적이다.

앞서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추진하는 단체 수원사랑문화예술공동체와 이의중은 학생이 몸소 체감할 수 있는 뜻 깊은 무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의중은 학교를 개방했고, 행사 단체가 역사체험부스 및 각종 공연을 펼쳤다. 수백명 학생들은 비보이의 윤봉길 의사 폭탄 퍼포먼스 등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학생 대표 6명이 무대로 나와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들이 낭독한 독립선언문을 큰 목소리로 읽어내기도 했다. 이 밖에 교복체험이나 포토존에서도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행사에 동참한 김영택 수원시의회 의원(광교1·2동)은 "학생에게 익숙한 장소인 학교에서 역사 행사가 열린 것이 이색적"이라며 "학생들은 잠시나마 우리 역사를 뜨겁게 체험했다"고 말했다.

구자영 이의중 교장은 "일반적으로 계기교육은 학교에서 유인물로 대체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을 사기 어렵다"며 "직접 보고, 듣고, 행동하는 역사공부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