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韓字 너 어디있었니?] 20. 단심
[한자 韓字 너 어디있었니?] 20. 단심
  • 여승철
  • 승인 2019.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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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를 위한 행진

 

▲ 進(진)은 발로 땅을 차고(착) 날아오르는 새(추)를 뜻한다. /그림=소헌

 

1961년 5월16일 한강을 넘어 서울로 진입한 쿠데타군은 방송국을 접수한 후 군사혁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입법·사법·행정 3권을 장악하였다. 이로써 국회는 해산되고 관공서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점령하였다.

군사혁명위원회를 국가재건최고회의로 개명하였는데, 육군참모총장 장도영이 의장이 되었고 소장 박정희는 부의장에 오른다. 현역 소장들은 장관자리를 꿰어 찼으며 준장들은 도지사 그리고 소령들은 경찰서장이 되었다. 김종필은 새로 만든 중앙정보부를 맡았다. 몇 달 후 '바지 사장' 장도영이 반혁명분자로 지목되어 제거됨으로써 모든 권력은 박정희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1979년 10월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으로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자, 진정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민중은 '서울의 봄'을 노래했다. 그러나 보안사령관 전두환과 노태우를 비롯한 신군부는 그해 12월12일 쿠데타를 통해 계엄령을 발동시킨 후 민주화 인사들을 연행했다. 결국 계엄군은 1980년 '5·18 민주항쟁'을 '북한 빨갱이들의 폭동'이라며 무차별 학살했다.

단심진곡(丹心進曲)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제목을 4자성어로 응용했다. 이 곡은 백기완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빌어 황석영이 쓰고 전남대 학생 김종률이 곡을 붙였다. 노동운동가 박기순과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의 영혼 혼인식에 헌정되었는데, 이후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丹 단 / 란 [붉다(단) / 정성스럽다(란)]
①丹(단)은 광산(井정)에서 캘 수 있는 붉은 광석(주)인 단사丹砂로서 약재로도 사용했다. ②丹(란)으로 발음하여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쓴다. 붉은색이 가장 귀하다고 생각해서 심장(하트)을 그릴 때 붉은색으로 칠하게 되었다. ③단심(丹心)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정성된 마음이며, 모란(牡丹)은 잎이 크고 붉은 꽃으로 유명하다.

▲進 진 [나아가다 / 오르다]

▲ /전성배 한문학자·민족언어연구원장·'수필처럼 한자' 저자
▲ /전성배 한문학자·민족언어연구원장·'수필처럼 한자' 저자

 

①꼬리(꽁지)가 길고 '큰 새'를 鳥(조)라 하며, 이와 반대로 꼬리가 짧고 똥똥한 '작은 새'를 (추)라고 구분한다. ②갑골문에는 사람의 '발'과 '새' 모양을 합쳐 표기했는데, 후에는 '걸어 나아가다'는 뜻의 (쉬엄쉬엄 갈 착)과 (추)로 바뀌었다. ③새()가 날아오를 때에는 먼저 발로 땅을 차야() 한다.

1997년 5·18 민주화운동은 정부기념일로 제정되었다. 그리고 丹心進曲(임을 위한 행진곡)이 넋풀이 노래로 채택되었다. 숭고한 5·18 기록물은 2011년 5월25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으로 등재되었고, 세계는 군부의 계엄군을 비난했다. 기념식장에서 제창提唱이면 어떻고 합창合唱이면 어떠랴. 함께 부르자. 다만 이를 왜곡하거나 악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새는 뒤로 날지 않는다. 오로지 전진前進만 있을 뿐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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