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초' 신설안 입법 예고
위탁센터는 7월 직영 전환

인천에서 치매환자 수가 가장 많은 부평구가 수도권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과 조직의 치매 전담 부서를 만든다. 구는 40여명의 인력을 충원해 올 하반기부터 치매안심센터를 직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부평구는 '치매정신건강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보건소 산하 조직으로 만들어지는 치매정신건강과는 치매관리·치매지원·치매돌봄·정신건강 등 4개 팀으로 구성된다. 배치 인력은 41명이다. 맞춤형 사례 관리와 의료 지원 강화를 뼈대로 하는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조처라고 구는 설명했다.

치매 전담 부서가 가동되면 구는 민간에 위탁하고 있는 치매안심센터를 오는 7월부터 직영으로 전환한다. 현재 보건소 4층에 위치한 센터는 2021년 말 준공되는 부평4동 신청사로 옮겨질 예정이다. 시설 규모도 207㎡에서 1500㎡로 확장된다.

기초단체에 과 단위의 치매 전담 부서가 신설되는 건 인천은 물론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최초로 알려졌다. 구는 치매안심센터 설치 지침에 맞춰 필요 인력이 증원되도록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에 기준인건비 인상을 건의했다.

구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연말 인력 증원이 승인되면서 치매와 정신건강 사업을 확대하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부평구 치매환자 수는 인천 10개 군·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 자료를 보면 부평구 추정 치매환자는 5939명이다. 인천 추정 치매환자 3만2183명의 18.5%를 차지한다. 유병률은 9.7%로,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노인도 2791명에 이른다.

한편 구는 행정기구 조례 개정으로 '안전교통국'도 신설해 기존 4개 국 체계를 5개 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