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연장구간 '아파트 균열' 민원 잇따라
도철본부 "공사 연관성 없어"
▲ 올해 싱크홀이 3차례 발생한 7호선 인천 석남연장선 부평 공사 구간에 대한 지반 보강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8일 인천 부평구 공사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측벽 메우기 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올 들어서만 싱크홀(땅꺼짐)이 3차례 발생하고 인근 아파트 균열 민원이 잇따른 서울도시철도 7호선 인천 석남연장선 부평 공사 구간의 지반이 보강된다.
하지만 안전 대책은 지반 보강뿐이고, 인천시가 "아파트 균열과 공사의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주민 불안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7호선 석남연장선 터파기 공사가 벌어졌던 부평구 길주로 일대에서 이달 중 지반 보강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지반 보강은 40여m 구간 도로를 1.2m 간격으로 뚫고 구조물을 넣어 시멘트로 메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철본부는 환기구 설치가 끝나면 부평구와 도로 점용 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보강 작업을 하기로 했다.

지반이 메워지는 길주로에선 지난 1월18일 도로 내부가 함몰되고, 2월 초 두 차례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 조사에 나섰던 국토교통부와 도철본부가 구성한 사고조사위원회는 원인을 지하수 유출로 파악했다. 길주로가 포함된 석남연장선 1공구 공정률은 95%(지난달 기준)로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지반이 보강되더라도 인근 아파트 주민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공사 현장과 마주한 아파트 단지에선 지난해 초 터파기 이후 균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시공사가 일부 세대 균열을 보수했지만 올해 초에도 아파트 담장과 주차장 바닥, 일부 세대 베란다 벽면이 갈라지는 피해가 계속됐다.

도철본부는 아파트에 설치한 경사계와 균열계 수치를 분석한 결과 "공사와의 연관성이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도철본부 공사시설부 관계자는 이날 "계측치 변화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장기간 공사로 불편을 겪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평구 안전총괄과 관계자도 "건물 안전진단은 피해 아파트가 실시해야 한다"며 "원인을 입증하기 어려운 사안이라 구가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