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최 … 반발 불가피
인천 계양테크노밸리를 포함한 수도권 3기 신도시 주민 설명회가 일정만 늦춘 채 진행된다. 정부가 연기 사유로 내세운 '지역사회와의 소통' 없이 설명회가 강행되면서 주민 반발도 불가피해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4일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당초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설명회는 개최 이틀 전 잠정 연기됐다. 국토부는 계양테크노밸리와 함께 일정을 미뤘던 경기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설명회도 15~16일에 열기로 했다. 이들 지역과 함께 3기 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된 과천 지구 설명회는 아예 생략한다고 공고했다.

계양테크노밸리 설명회 일정은 조정됐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국토부는 설명회를 연기하며 "주민 의견 수렴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언급했다. 하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기간만 열흘 더 늘어났을 뿐이었다. 설명회를 앞두고 계양테크노밸리 예정지 주민들이 요구한 공론화 절차는 별도로 진행되지 않았다.

집단 행동까지 예고했던 비상대책위원회의 강경한 태도도 여전하다. 문재영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비대위원장은 "피해 대책을 반영하지 않는 형식적 설명회를 저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