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발전소 건립사업 반대여론 확산 … "주민과 적극 소통해야"

에너지 공기업 한국가스공사의 수소시장 활성화 로드맵에 인천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이 포함됐다. 인천신항 인근 LNG(액화천연가스) 인수기지에 10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해 친환경 에너지 공급처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소경제 불모지 인천에 수소산업 저변 확대란 기회가 찾아왔지만, 주민 소통과 수소 관련 불안감 해소 등 넘어야 할 산이 산재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수소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선 수소시장의 자생적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자 수소 제조·유통 부문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기로 했다.
전국 4854㎞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03개소를 활용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마련하고, 설비 대형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인천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도 로드맵에 담겼다.

공사는 인천신항과 인접한 LNG인수기지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적합한 장소란 평가를 내린 상태다. LNG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BOG(증발가스)'를 발전 연료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G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소는 BOG에서 수소를 분리한 뒤 공기 속 산소와 결합시켜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사는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내년 하반기 LNG인수기지 내 100㎿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는 남동구와 연수구에 공급된다.

공사 관계자는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과 관련해 인천 연료전지 발전 사업은 가장 시급히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소는 산업 현장에서 수십년간 사용해온 가스로 이미 안전 관리 노하우가 축적된 분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업 시행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인천지역에선 동구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사업을 두고 안전성을 의심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공사가 추진하는 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대해서도 반대 여론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박철현 인천시 에너지정책과장은 "송도국제도시 쪽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에 대해 연수구와 구의회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가스공사가 공청회 개최와 주민협의체 구성 등 주민과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