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기획 미흡 공연 횟수 예년 밑돌아

학원가 중심 젊은무용인 약진

무용인구 격감 행사규모 줄어

 다른 예술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슬림화가 두드러진 인천무용계는 올 한해 어느때보다도 풍성한 공연으로 대중화에 전력을 쏟은 한해였다.

 기존의 극장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으로 관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탈피, 야외를 무대로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는 공연을 잇따라 마련함으로써 지난해보다 많은 관객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작품의 레퍼토리 면에서 창작무대 기획에는 다소 미진, 횟수면에서 예년을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각 협회나 단체의 정기공연에서도 작품 규모를 축소, 여러편을 연작형식으로 한꺼번에 올리거나 혹은 이미 선보인 작품을 재연하는 무대가 주를 이루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올들어 새로운 시도인 관객의 저변확대를 위한 각 무용단의 활발한 움직임은 실로 인천무용계의 한획을 긋는 노력이 다름아니다.

 인천안무가협회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5월 한달간 주말을 이용, 야외공연 무대를 올린 것을 비롯, 시립무용단이 시민초대 야외상설무대로 3월부터 매달 「춤마당 흥마당」을, 그리고 인천시여성문화회관 예술단등 민간무용단을 중심으로 한 찾아가는 공연이 풍성하게 이어져 왔다. 실제로 시립무용단의 경우 지난해 공연이 총 10여회에 이르는데 비해 올해에는 무려 40여회로 이중 절반이상이 외부에서 펼친 무대였다.

 또하나의 특징은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젊은 무용가들의 약진을 들수 있다.

 IMF의 불황속에서도 몇몇은 창작무용을 기획, 선보임으로써 신선한 무대를 더하는 공을 세웠다. 즉 전국무용제 예선격으로 9월에 열린 「인천무용제」에서 김영미 한국무용단, 임경미 현대무용단, 김희진 현대무용단, 조순분 현대무용단 등 4팀이 작품을 출품함으로써 앞으로의 약진을 예고했다. 이에대한 전문인들의 시각은 그동안의 무용제가 기성의 무용단을 중심으로 꾸려져 왔던 상황에 대한 발전적인 도전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무용계 전반적으로는 질적 향상이 양적인 팽창을 따라잡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햇동안 열린 창작무대로는 정기공연형식의 「인천안무가전」(9월)과 시립무용단의 「우수단원 창작무대」(10월), 「처용아바」(12월18, 19일), 그리고 김현숙·이은주 인천전문대교수의 재창작 무대, 김경숙현대무용단 공연 등 손꼽히는 수준에 그쳐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와함께 저변확대면에서도 어느장르 못지않은 몸살을 앓아 무용인구가 격감, 예총 주최의 전국단위 「학생 무용경연대회」와 「학생무용합동발표회」등 행사규모가 축소됐는가 하면, 사설학원도 재정난으로 7, 8곳이 문을 닫는 비운을 겪고 말았다.

 한편 예년의 경우 중앙의 무용단 초청공연이 한해에 서너건에 이른 것에 비해 금년은 단 한편도 인천무대에서 만날수 없었던 해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