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견 수렴없이 정보전달만" 지적
인천 동구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과정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주겠다며 마련한 주민공청회가 일방적인 설명회에 그쳤다는 말이 나온다.
연료전지 찬반을 묻는 주민여론조사를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이번 공청회가 여론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동구는 지난 20일 송림동에 위치한 주민행복센터 강당에서 '동구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오는 27일과 28일에 있을 연료전지 발전소 찬반 주민여론조사를 앞두고 당사자들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공청회는 설용건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와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의 발제로 시작됐다. 각각 수소연료전지 현황과 전망,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이후 전문가 토의 과정에서도 주제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참석자들이 7분씩 각자 의견만 발표한 뒤 있은 질의응답 시간에서 구는 주민 질문 수를 5개로 제한했다.

동구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사이에선 주민공청회가 주민여론조사 전 형식적 절차에 그치고 말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주최 측이 주민들 의견 수렴 없이 전문가들 정보전달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주민 비대위 관계자는 "주민들과 대화를 하는 형식이 아니라 발표만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다음에 한 번 더 공청회를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는 앞으로 공청회를 더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주민여론조사 직전인 오는 25일 주민 비대위와 연료전지, 인천시, 동구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는 동구청에서 2차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