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평택·당진항(이하 평당항)으로 반송된 폐기물에 대한 행정대집행 절차가 진행된다.

평택시는 예산 배정과 업체 선정 등 폐기물 처리를 위한 준비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평당항에 보관 중인 폐기물을 24일부터 반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현재 평당항 컨테이너터미널(PCTC)에는 필리핀에서 반송된 1211t과 수출 보류된 3455t 등 총 4666t의 폐기물이 컨테이너 195개에 보관돼 있다. 시는 당초 이달 초순에 행정대집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소각업체와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 10억 원이 넘을 경우 계약심의 절차 등의 이유로 지연됐다.

시는 먼저 컨테이너 195개 중 134개를 처리하고, 나머지 61개는 수출업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완료돼 책임 소재가 가려지면 처리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처리 완료 시점까지 1∼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출 시점은 24일 오후 예정으로 이 자리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정장선 평택시장 등이 참관할 예정이다.

시는 행정대집행을 위해 평택, 화성, 안산, 시흥 등에 있는 소각업체 4곳과 폐기물 운반업체 1곳 등 5곳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보관돼 있는 폐기물은 컨테이너터미널(PCTC)에서 1∼2㎞ 떨어진 포승산업단지 내 한 물류창고로 컨테이너를 옮긴 뒤 이곳에서 폐기물을 꺼내 소각·운반업체 차량으로 옮겨 실어 소각장으로 이동한다.

소각업체는 폐기물을 넘겨받으면 모두 소각해 처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 컨테이너에서 악취가 날 수도 있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행정대집행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며 "반출 첫날인 24일에는 PCTC에서 통관절차를 거쳐 컨테이너 1∼2개를 포승 물류창고로 옮기는 것까지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 과정에서 고형연료 활용을 위해 5㎝ 크기로 분쇄한 제주산 폐기물이 나오면 따로 분류해 보관 조치한 뒤 제주도 관계 공무원 확인 절차를 거쳐 처리할 방침이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