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상황에선 누구나 그럴 것 "
▲ 남인천우체국 서희수 집배원이 빗길에 넘어져 걷지 못하고 있던 한 어르신을 업어 집으로 모셔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독자

빗길에 넘어진 어르신을 집까지 업어 준 집배원의 선행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5시20분쯤 미추홀구 도화초등학교 인근에서 내리막길을 걷던 한 어르신이 넘어졌다. 당시는 비가 내리고 바람도 거센 날씨였다.

옆을 지나던 주민이 어르신의 안부를 물으며 119를 부르려던 중 이 상황을 목격한 남인천우체국 소속 서희수(41) 집배원이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서지 못하던 어르신을 직접 업어 인근 집까지 안전히 모셔드렸다.

이 모습에 감동한 주민이 서씨의 오토바이 번호를 기억했다가 우체국에 문의해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남인천우체국 관계자는 "집배원들은 보통 3~4시에 들어와 다음날 물량 준비를 한다"며 "당시는 배달 업무가 지연돼 복귀하기도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서씨가 그런 선행을 베풀었다. 소소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힘든 여건에서 일하고 있는 집배원들이 이처럼 행동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희수 집배원은 "비가 많이 오는 날씨라 어르신이 미끄러져 넘어지신 것 같았다"며 "그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마찬가지로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