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심방세동 발생 위험 높여" … 국제학술지에 게재
▲ 강시혁(왼쪽)·권오경 교수.

초미세먼지가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순환기내과)·권오경(공공의료사업단) 교수 연구팀은 2007∼2015년 서울에 거주한 30세 이상 12만4000여명(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을 대상으로 대기오염이 심방세동에 미치는 장단기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기저 심혈관질환 등 위험인자가 동반된 경우에 잘 발생하고 비만, 음주, 과도한 운동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기간 서울시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5.0㎍/㎥였고, 미세먼지(PM10) 농도는 49.1㎍/㎥였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3일 후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율이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은 심방세동 발생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심혈관계 질환은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질환의 위험도가 상승할 수 있지만, 심방세동은 대기오염의 장기간(수년에 걸친) 노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3월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