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지하수 유출'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연장선 공사 중인 인천 부평에서 잇따라 발생했던 땅꺼짐(싱크홀) 원인은 지하수 유출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 복구는 마무리됐지만 인근 아파트 균열로 번지면서 주민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부평구는 지난 1월18일 청천동 길주로 함몰 구간에 흘러든 물이 전문기관 검사 결과 지하수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터파기 공사로 지하수가 유출되고, 불안정해진 지반이 침하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7호선 공사 터파기 과정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이 흘러들었다. 주변 도로를 굴착하다가 가로 4m, 세로 5m, 깊이 6m 규모로 내부가 무너져내린 동공도 발견됐다. 도로가 긴급 복구된 지 보름여 만인 2월6일 현장 인근에선 가로 1m, 세로 0.5m, 깊이 0.5m 규모로 지반이 다시 내려앉았다. 이틀 뒤에도 가로 3m, 세로 4m, 깊이 5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인천일보 1월30일자 2면, 2월12일자 19면>

도로 침하는 잠잠해졌지만 7호선 석남연장선 공사로 인한 균열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 땅꺼짐이 벌어졌던 도로 옆 아파트 단지에선 지난해 7월부터 주차장과 담장 일부가 갈라졌다. 아파트 몇몇 세대에선 벽면 균열과 깨짐 현상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공사 시행 주체인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지반을 조사하고, 자체 사고조사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아파트 균열에 대해서도 보수와 원인 조사가 진행되도록 협조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