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걸맞게 외국인 참가 늘어
이색·공익 캠페인 활동 전개도
▲31일 인천 문학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참가자들에게 이색 포토존이 인기를 모았다.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이 포토존에서 앞다퉈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3월 마지막 날이던 31일 오전 9시. 폭죽 소리를 출발 신호 삼아, 1만2200여명 마라토너가 봄 온기를 머금은 인천 문학경기장 땅을 뒤흔들었다.

지난 겨울부터 지겹도록 괴롭히던 미세먼지는 '보통'을 기록하며 전날 밤까지 오락가락하던 변덕스러운 봄비도 말끔히 그쳤던 이날 제19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열렸다. 그럴듯한 날씨 속에 마라토너들을 말 그대로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며 모처럼 봄 욕구를 마음껏 충족했다.

모두 달리기 위해 문학경기장에 운집한 이들이어도 자세히 보면 분위기가 조금씩 달랐다.
집결 시간인 오전 8시보다 1시간 정도 먼저 온 선수들은 경기장 이곳저곳을 가볍게 달리며 몸을 풀었다. 기록 경신을 위한 전형적인 '모범생' 마라토너들이다. 손목 위 전자시계를 점검하고 서로 부둥켜 몸을 풀었다.

가족, 친구와 추억을 위해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세 딸과 함께 참가한 신인철(50·부천)씨는 "가족 화합을 위해 왔다. 세 딸과 저녁마다 같이 연습을 했다"며 "결과가 어떻든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명칭에 맞게 해마다 외국인 참가자도 늘고 있다.
겐트대학교 응용영어학과 던 마이클(37)교수는 "송도 글로벌캠퍼스 내 교수들끼리 일요일마다 러닝을 하는 모임이 있다. 그 모임에서 만난 교수들과 인천과 서울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에 참여하고 있다"며 "문학경기장에서 하는 마라톤은 처음이다 보니 설렌다. 어떤 코스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얼른 뛰고 싶다"고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인천과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수만명이 몰리는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를 기회로 삼아 인천지역 목소리를 내는 단체들도 많았다.
인천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로 구성된 마라톤동호회 '달변' 선수들이 인천고등법원, 해사법원, 서북부지원 인천 설치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글귀를 제각각 등에 달고 경기에 임한 게 대표적이다.

또 인천지역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문학경기장은 마라톤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역 봉사단체인 '사랑의 네트워크'를 통해 5㎞ 레이스에 참여한 50여명 학생들은 출발선에서 "학교폭력 아웃"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원진·이아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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