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운영 무게중심은 현장에서의 소통"

지난 13일 진행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인천축산업협동조합의 투표율은 89.0%로 인천 농협·수협·산림조합의 평균 투표율인 72.9%를 거뜬히 넘어섰다. 농협조합의 평균 투표율(75.4%)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높은 투표율 속에서 재선에 성공한 홍순철(58) 인천축산업협동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복지와 행복, 미래에 초점을 맞춰 조합원님들의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임기 동안 조합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홍순철 조합장은 조합 운영의 무게중심을 '현장', 조합원과의 '소통'에 둔다.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그의 비결이기도 하다.

"초선 때 사무실 의자에 앉아 생각해봤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요. 답은 간단하더라고요. '의자에 앉아 있지 말고 발로 뛰자!' 그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조합 운영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60년 가까이 된 조합임에도 괄목할만한 성과와 발전이 없었다. 인천축협이 인천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발로 뛰다 보니 현장의 어려움과 축협의 현실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어요. 축협이 어디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았고, 조합원들의 배당금은 물론 예수금도 바닥이었어요. 300만 인천광역시 조합인데 활성화가 제대로 안됐죠. 그러한 부분들을 직원들, 조합원분들과 함께 하나하나씩 개선했습니다. 눈물 나게 힘들었던 과정이었지만 함께 했기에 이뤄낼 수 있었어요."

실제 홍 조합장은 지난 2015년 2억3000만원에 그쳤던 조합원배당금을 지난해 말 9억6000만원까지 끌어 올렸으며, 예수금 또한 54% 이상 증가시켰다.
그는 축협의 성장을 이끈 조합원들과 직원,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조합 경영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홍순철 인천축산업협동조합장은 "지금도 인천축협이 완벽한 성장을 이뤘다고 볼 수는 없으나 많은 이들의 도움과 응원으로 매해 발전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직장, 조합원들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받은 만큼 인천시민들에게 베풀고 함께 사는 인천축협이 되도록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